특히나 청명했던 날.
종종 찍는 달 사진이지만 이날은 몇 년만에 대기가 가장 깨끗한 날이라 달 사진이 더 선명하고 저 분화구 같은 꼼보의 입체감이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유별나게 티나는 청명함이라 집안에서 망원과 광각을 번갈아 가며 교체해서 찍어 보았다.
하늘 뿐만 아니라 평소 보이던 사물들의 윤곽이 더 선명하고 색상도 또렷하여 닭살이 파릇하게 돋아날 정도였다.
지도를 찾아 보니 여기가 오산이다.
산 너머 아파트에 삼미마을이 선명한데 지도상 여긴 오산 세교신도시 남단 A7 블록의 16단지고 그 너머가 오산 시가지로 평소 여기를 보면 항상 흐릿하게 보이던걸 비교하면 무쟈게 또렸한 거다.
특히나 건물의 색상까지 보일 정도라 블로깅 전 사진을 확대해 보니 여느 회사들처럼 큰 타이틀도 보이고 오래된 듯한 교회당의 적벽돌 건물에 하얀 십자가도 보인다.
이 사진만 봐도 수 십 분은 볼거리가 넘쳐나겠는데~
여긴 제2동탄신도시 워터프론트 컴플렉스에 위치한 LH아파트인데 마치 옆 동네를 보고 있을만큼 맑게 보인다.
망원을 최대한 당겨서 찍어도 내 싸랑 티워니의 성능이 워낙 좋아서-실력은 다음에 내공을 쌓아야 된다.- 수킬로 거기에 있는 큰 입간판조차 보일 정도.
LH아파트는 대보건설과 한국토지주택공사구먼.
그 아래 이주자단지와 산업단지엔 오엠티와 KPS, GE도 보인다.
여긴 제2동탄신도시 허리를 잘록하게 만든 장본인, 리베라CC인데 아마 모종의 관계나 권력의 냄새가 난다.
산 언저리 전망 좋은 위치라 그 주변을 고층 아파트로 둘러 버리면?
클럽하우스 같은데 암튼 바로 앞에 있는 거 처럼 선명하게 보인다.
여긴 어딜까 싶어 가만히 보면 분명 마성터널이 관통하고 있는 성석산일게다.
그 방면에서 가장 크고 출중한 산세는 성석산 뿐이니까.
제법 거리가 될 거 같은데 의외로 선명하게 보여서 나 조차 놀랐다.
하늘을 가르는 메타폴리스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있는 느낌이다.
여긴 관악산? 청계산? 광교산?이 아닐까 싶다.
서울 쪽으로 보면 가장 큰 산이 이 세개니까..
가만히 보면 몇 개의 산능선이 겹쳐 보이기도 하고.
저녁 야경도 선명했지만 땅거미 빛깔도 참 곱다.
이런 맑고 깨끗한 날이 앞으로 얼마나 마주할지 몰라도 사진으로 담기엔 참 좋은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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