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가족 나들이_20150620

사려울 2015. 9. 24. 02:39

새해 둘째날(새해 첫 외출_20150102) 이후 가족 여행이 뜸하기도 했고 지난 여행에서 돌아올때 능암 뒷산 언저리에 있던 콘도미니엄도 궁금해 하길래-난 예전 하일라비치 리조트일 때 가봤었다- 작심하고 미리 예약, 이 날만큼은 울가족들 단결력은 수소결합보다 더 견고하다.

한치의 낙오자도 없고 불만을 가지는 사람도 없으니 이 얼마나 핵폭탄급 결속력인가!

하긴 불만이 있다면 내 협박 공세를 견디기 쉽지 않을 거시여.



가는 도중 안성 지날 무렵부터 변덕스러운 비가 내리더니 도착해서도 그쳐다 내렸다를 반복했고 초저녁엔 제법 굵직한 빗방울이 요란하게 지상을 두드려댔다.

중부지방 가뭄이 워낙 이슈가 되던 때라 그 빗방울조차 반갑고 고맙다 보니 반 년 만에 떠난 여행이 월매나 들뜨고 설레었을까?

켄싱턴리조트가 산 언저리에 버티고 서 있으니 그 일대에서 가장 높은, 전망 좋은 위치에 있던 덕분에 베란다에서 내다 보이는 전망은 앙성온천단지가 한 시야에 충분히 들어찰 정도.

도착하자 마자 터져 나오는 탄성에 나는 신명난 공연 후 박수 갈채를 받는 뮤지컬 배우 같았다규~

특히나 안개구름이 리조트 아래에 엷게 깔려 있어 이 환상적인 느낌은 알랑가?



야외 카페 같은데 당연히 비가 오면 휴점이다.





땅에서 승천하는 일련의 구름들이 마치 산불이 나서 피어오르는 연기 같다.

베란다에 낭창하게 서서 쉴 새 없이 변모하는 모습을 찍다 보니 어느새 사진은 제법 찍혀 있는데 그 모습들이 조금씩도 틀리지만 이런 풍경을 안고 있으면 눈에 물파스 바른 느낌? 비유가 좀 그렇고 평원을 가슴에 품은 느낌이라면 좀 더 어울릴까?

일련의 그 화제작들을 감상하시라~









요건 아이뽕6로 담은 사진인데 티워니 사진과 섞여 있다 보니 바랜 색감으로 보이지만 이 사진 또한 단독으로 있을땐 `시방, 이거이 뽕카 사진 맞다냐!' 그럴 만큼 디테일도 좋다.

누가 찍었는데--;



해가 기울고 나서 땅거미만 남았을 무렵 묘하게 대기를 떠나지 않고 미련이 남은 듯 머물러 있는 구름.



여기가 캔싱턴리조트 정면인데 예전 하일라비치 시절에 비해 시간이 10여년 흐른 후에 왔지만 부분 리모델링을 한데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그리 낡은 기분이 들지 않았다.

우리가 갔던 날, 워크샵 온건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적, 왁자지껄 했던 것 외엔 생각보다 편하게 하루를 보내며 식후 주당 모임도 가지며 그 간의 살아가는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앙성온천단지의 야경을 삼각대가 없는대로 찍었더니 손떨방 성능이 작살이구먼.

이렇게 보니 도시 야경에 비해 초라하기만 한데 그걸 보는 목적은 아니라 전혀 상관 없다규.



이튿날 기상해서 습관처럼 밖을 바라 보니 밤새 내리던 비는 그치고 맑은 대기만 남겨져 가뜩이나 눈이 시원한데 더 시원해져 버렸다.

초여름 날씨치곤 그리 덥지 않았던 날씨와 적당한 청량감이 더해져 자리를 뜰 때 누구 하나 아쉬워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던 만큼 그건 곧 이번 여행의 거리나 시간과 상관 없이 예상한 것 이상으로 만족을 담아 갔던 유쾌한 경험이었다.

이 담백하면서 신명나는 여세를 몰아 가까워진 피서철의 여행도 바로 성사되었으니 이게 바로 꿩 먹고 알 먹는다는 속담을 붙여놔도 전혀 어색함 없는, 꿈만큼 달콤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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