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애환의 경계, 솔고개_20210910

사려울 2023. 2. 3. 15:44

오랜 역사를 관통하며 희열과 고통의 일기를 낱낱이 기억하고 있을 솔고개.
멋진 소나무의 형상은 인고의 세월과 나그네의 슬픔에 한숨 쉴 그늘을 만들어준 통찰 덕분일 게다.
세상만사 고통과 통증 없는 생명이 어디 있겠냐마는 한가득 펼친 가슴으로 고향을 떠난 사람들을 보듬어준 것들이 가지의 굴곡으로 승화시킨 덕분에 충분히 우러러볼 기개를 가진 신선과 같은 존재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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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광산마을, 상동_20150912

동화처럼 단아했던 모운동을 뒤로 한 채 더 깊은 산중으로 뻗어난 한길의 끝엔 또 다른 한 때의 부귀를 누리던 탄광마을이며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상동이 있었다. 한때 세계 텅스텐의 10%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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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넘는 솔고개_20161015

잊혀지는 세월의 슬픔에 어쩌면 더 아름다웠는지도 모른다.그렇기에 언젠가 한 번 더 찾아 오고 싶었던 상동의 길목을 지키는, 인고의 세월이 새겨진 소나무와 힘겨움을 반증하는 듯한 고갯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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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고개를 지나다_20170916

이제는 익숙해질 법도 한데, 그래서 무심코 넘겨 버릴 수 있는 여행의 길목에 늘 같은 자리를 지키는 자연은 식상해 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하물며 동네 인도 주변에 아무렇게나 태동하는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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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아름다움, 영월 상동 가는 길_20190422

만경사를 거쳐 상동으로 가던 중 통과 의례로 거치게 되는 솔고개는 나도 모르게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겨 천천히 오르게 된다.하루 종일 따가울 만큼 강렬한 햇살이 내리 쬐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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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길의 쉼표, 상동과 솔고개_20201007

하늘숲길에서 빠져 나와 만항재를 넘어 숲길을 지나 상동으로 진입하기 전, 첫 인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잠시 멈춰 산자락이 복잡하게 엮인 상동을 향해 바라봤다. 조금 뜬금 없는 건 인가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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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어느 방향에서 봐도 그 모습을 지나칠 수 없다.

때마침 가을 하늘이 소나무와 절묘한 궁합을 이뤘다.

어릴 적 그토록 맛나게 먹던 요 녀석은 까마중이란다.

아직 열매가 영글지 않아 먹을 수 없지만 벌써 줄을 서고 있는 녀석이 있어 다음 기회에~

소나무의 무수한 굴곡조차 아름답고 듬직해 보인다.

단풍산과 솔고개는 아마도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 중 삶의 양 어깨가 무겁고 깊은 한숨을 가진 나그네일수록 남다른 애정이 있지 않을까?

지나는 길에 항상 솔고개에서 정차를 하는 건 어쩌면 내가 위로와 위안을 받고 싶어서 그럴 수 있겠다.

사유에 가을이 젖어 들어 넋 놓아 잡념을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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