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풍류의 꼴두바우와 산길 유기묘_20210910

사려울 2023. 2. 3. 15:49

만항재로 가는 길에 약속처럼 들른 꼴두바우는 구름도 쉬어가는 평온과 시간의 쉼터다.
먼 길 달려온 피로와 허기를 달래며 가을하늘을 이고 있는 바위의 고뇌를 바라보다 문득 솔고개처럼 승화된 슬픔을 미소로 화답하는 첫인상에서 잠시 한숨 돌리길 잘했다는 위안으로 다독인다.
이 바위에 가을이 물들어 풍류의 향기를 더듬으며 다시 가던 길 재촉한다.
꼴뚜바위? 꼴뚜바우? 꼴두바우?

 

 

사라진 광산마을, 상동_20150912

동화처럼 단아했던 모운동을 뒤로 한 채 더 깊은 산중으로 뻗어난 한길의 끝엔 또 다른 한 때의 부귀를 누리던 탄광마을이며 오늘의 최종 목적지였던 상동이 있었다. 한때 세계 텅스텐의 10%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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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동_20170916_작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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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아름다움, 영월 상동 가는 길_20190422

만경사를 거쳐 상동으로 가던 중 통과 의례로 거치게 되는 솔고개는 나도 모르게 주차를 하고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겨 천천히 오르게 된다.하루 종일 따가울 만큼 강렬한 햇살이 내리 쬐이며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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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가을과 추억이 웅크리고 있는 곳, 상동_20191023

여행의 출발은 늘 솜털처럼 가볍고, 아이처럼 설렌다.영월 시장에서 나름 유명한 닭강정 하나를 옆에 낀 채 차창을 열고 매끈하게 뻗어 있는 88 지방도를 질주하자 가을 대기가 한꺼번에 밀려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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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길의 쉼표, 상동과 솔고개_20201007

하늘숲길에서 빠져 나와 만항재를 넘어 숲길을 지나 상동으로 진입하기 전, 첫 인가가 시작되는 시점에 잠시 멈춰 산자락이 복잡하게 엮인 상동을 향해 바라봤다. 조금 뜬금 없는 건 인가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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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도, 구름도 쉬어가는 깊은 계곡 마을은 시간이 지날수록 잠재된 소박함이 단물처럼 배어 나온다.

만항재 가는 길에 급히 몸을 숨기는 꼬물이가 있어 자세히 들여다보니 냥이다.
얼른 자리를 피하지만 멀리 도망가지 않고, 깊은 산중에 언뜻 품종묘인 걸 보니 필시 누군가 지나는 길에 인적이 없는 곳을 골라 유기한 게 분명하다.
일말의 양심이 있어 인적이 없는 곳을 골라서 유기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딱 이 경우 같은데 때마침 쟁여둔 밥이 넉넉해 녀석이 보이는 자리에 밥을 두긴 했지만 떠나는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사람 손에서 자란 녀석이 이런 깊은 산중에서 생존할 수 있을까? 

가까이서 봤을 때는 페르시안이나 터키시 앙고라 같았다.

비록 털에 땟자국이 있어 회색처럼 보였으나 분명 하얀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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