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근 후 도서관에 주차를 한 뒤 내부로 들어가기 전 헤드폰을 끼고 잠시 생활체육공원으로 산책을 가던 중 노이즈 캔슬러와 헤드폰을 뚫고 미세하게 들리는 냥이 울음소리.헤드폰을 벗고 귀를 기울이자 정말 냥이 울음소리가 들렸다.두리번거리자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녀석이 울고 있었고, 주저할 겨를 없이 기다리라고 한 뒤 500m 정도 떨어진 차로 달려가 츄르와 밥을 챙겨 다시 오자 녀석은 말귀를 알아 들었던 건지 그 자리에 있었다.건식 밥을 주고 그 위에 체온으로 따스해진 츄르를 뿌려주자 녀석은 허벌나게 식사를 했다.동네 캣맘이 급식소를 만들어 놓았는데 누군가 밥을 쏟아놓은 흔적이 있었고, 그래서 굶주렸나 보다.푸짐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녀석에게 한 끼를 줘서 그나마 안심이었다.허나 이날 이후 녀석은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