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먼 길 떠나기 전, 삼강주막_20210306

사려울 2023. 1. 20. 20:47

강의 두물머리에 옛사람들이 분주히 오가던 자취는 덩그러니 터만 남아 강물처럼 흐르는 시간을 야속하게 바라보며 속절 없이 웅크리고 있다.
어쩌면 시간 앞에서 자연도 휘청이는데 사람인들 건재할 수 있을까?
유별난 강바람도 계절 따라 분주히 오갈뿐 무심한 시간에 떠밀린 옛터의 흔적처럼 벙어리 되어 유유한 강물에 투정이다. 

낙동강, 내성천, 금천이 만나는 두물머리 상류에 회룡포가 있다.

전형적인 겨울의 강변 정취다.

나루배를 재현시켜 놓았는데 이마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다.

삼강의 물결이 한데 합쳐지는 두물머리에 삼강절경? 표지석이 눈에 띈다.

삼강문화단지에 옛 모습을 재현시켜 놓았다.

낙동강을 건너면 행정구역상 문경이고, 이렇게 두 고을을 잇는 달봉교는 특이하게도 전망대까지 설치하여 여행객에 대해 배려해 놓았다.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삼강주막은 정말로 간단한 끼니에 막걸리까지 판매한다.
음식을 사서 큰 접시에 담아 초가집 곳곳에 들어가 알아서 먹으면 되는 그 정취가 재미 있는데다 소위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에 비한다면 착해도 너~~~무 착하다.
식사를 하는 동안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신기한 나머지 작은 탄성도 지르지만 음식 맛을 보는 순간 찬물을 끼얹는다.
삼강주막은 무늬만 재현해 놓은 곳이 아닌 정말 주막처럼 영업한다는 걸 알았던 만큼만 위안 삼자.

무늬만 재현해 놓은 게 아니라 정말 주막을 재현시켜 음식을 주문한 뒤 어떤 실내라도 들어가 식사를 하면 된다.

정말 소름 돋도록 실감 난다.

사랑채처럼 꽤 많은 자리가 있어 빈자리 찾아 알아서 자리 잡아야 된다.

주막에서 국수 하나 말아 먹으며 조선 시대 상인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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