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봄 전령사들의 관문, 구례_20200318

사려울 2021. 8. 19. 00:37

세상만사 긍정의 이면에 부정도 존재할 수 밖에 없다.

모략과 거짓 정보를 포장한 집단이 있겠지만 이런 때 그런 쓰레기들이 넘쳐나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정보는 더욱 창궐하여 사람들의 심리에 공포의 싹을 틔운다.

가뜩이나 힘든데 그런 부정적인 쓰레기에 내 관심과 에너지를 난도질 당하기 싫어 난 긍정의 감동과 자부심에만 관심 가질련다.

코로나19로 대한민국을 비롯, 전세계가 초토화된 마당에 그런 와중에도 대한민국의 저력, 더불어 어느 누구보다 힘들어 할 대구/경북 시민들이 이런 혼란을 극복하길 바랄 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가시적인 건 없고 해서 우선 마스크 구매를 하지 않았다.

나도 없다면 그건 가식이겠지만 이 사태를 대비해 미리 구매해 놓은 마스크가 있었고, 더불어 가까운 은사와 가족들께 소정의 선물로 나눔을 하였다.

그리고 힘들어 하는 대구/경북에 누구보다 발벗고 나서 구호품을 지원해주고, 교민을 보듬어 준 지자체의 알려지지 않은 보배 같은 장소를 여행하며, 조심스럽긴 하지만 개인 방역에 신경을 쓴 뒤 사회적 격리와 부합되는 곳을 다녀 오기로 했다.

처음 교민들을 품어 준 아산과 진천을 다녀 왔고, 이번엔 대구/경북에 가장 먼저 적극적인 구호를 자청한 호남 지역.

광주는 대도시라 조금 벗어난 구례와 곡성을 다녀 왔다.

서울에서 거리가 있는 만큼 비교적 가공이 덜 된 곳이지만 자연이 만든 경관은 꼭꼭 숨겨둔 보배 마냥 그 빛을 비교하기에 전혀 부족할 게 없었다.

구례 일대는 산수유와 벚꽃, 매화가 워낙 유명해서 관광객들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붐비지만 올해 만큼은 이전과 비교해 한산하고, 특히나 평일은 만발한 산수유꽃처럼 여유가 충만했다.

산수유마을에서 눈에 띄는 숙소로 연식은 조금 어른이지만 관리가 잘 되어 전체적으로 청결했고, 특히나 침대 옆이 넓은 통유리창이라 개인 취향에 잘 맞다.

평온한 산수유마을의 야경과 달리 주차된 차량을 보면 생각보다 투숙객이 많은 것 같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산수유꽃에 이끌린 여행객이 더 많았겠지만 그나마 조용한 걸까?

오전까지 뿌옇던 대기가 오후 들어 청명해져 이번 여정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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