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대구 하면 막창 공식_20190621

사려울 2019. 9. 21. 03:31

퇴근 후 바로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동대구역에 도착, 이내 폭우에 가까운 비가 내려 홀라당 젖어 버렸다.

숙소로 잡은 라온제나 호텔은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하는 수 없이 줄을 서서 택시를 타고 숙소에 체크인 하자 지인도 호텔 로비에 도착 했단다.

뭔 행사가 있는지 일본 중년들이 꽤 많아 지정 객실로 올라 가는 동안 엘리베이터가 만원이라 타지 못한 사람들은 심지어 몇 번을 기다려야 될 정도.

다행히 북적대는 층을 넘어 고층으로 배정 받아 객실 내에서 시끌벅적한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22시 경에 모두 모여 소주 한 잔 기울이기로 했지만 마땅한 막창 집이 없어 지도 검색의 묘를 발휘, 가깝지만 걸어서는 갈 수 없는 거리에 적당한 막창 집이 있어 택시로 이동했다.




이 비쥬얼!

대구 하면 막창, 막창 하면 숯불과 특유의 찍어 먹는 소스 아니겠나.

대구 지인들도 그리 많이 먹지 않는단다.

하긴 주위에 널려 있으면 감흥이 있겠나.

금요일 밤 늦게 만난 지인들도 내가 와서 모처럼 먹는 다는데 없어서 못 먹는 것과 있어도 그리 아쉬움이 없어 안 먹는 건 틀리지.

못 먹는 것과 안 먹는 것, 그 차이는 멋진 조망을 가진 집에 산들 얼마 못 가 감흥이 사라지는 논리랄까?

살아 보지 않은 사람은 멋진 조망을 언제든지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부러울 뿐이고, 가지지 못한 열망이 애간장 자르르 녹이는 거다.

전국 팔도에 특산물과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가 있다지만 멀리 떨어져서 군침만 삼키는 사람들은 가까이 있는 행복을 고루한 일상으로 받아 들인다.

아주 모처럼 먼 곳까지 와서 제대루 대접을 받아 실컷 포식 했던 날이다.

더불어 좀 전까지 내리던 폭우 소리에 곁들인 소주는 꿀맛...이라면 이상야릇한 표현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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