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평이한 밥상_20190430

사려울 2019. 8. 30. 01:52


기대가 너무 컸나?

내 최고의 산채 요리는 남원 뱀사골 입구에서 먹은 건데 그 당시 잔상이 워낙 강렬해 이번 무주에서도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자는 만류에도 불구하고 산채 비빔밥에 여타 몇 가지 요리를 주문 했고, 그게 너무나 평이했다.

사실 3월달 청량산 부근에서 맛 본 산채 비빔밥-산채 비빔밥과 밑반찬만 단순 비교했을 때-과 비교한다면 이게 훨씬 산채스럽고(?) 전반적으로 나은데도 욕구를 시원하게 긁어 주지는 못했다.

다행히 푸짐한 상차림에 손이 큰 쥔장의 배려로 알흠알흠 찾아온 허기를 완전 박멸 할 수 있었다.

과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만들지 않은 음식은 자극적인 조미료를 아낀 대신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양념으로 맛깔스럽게 버무렸다.

맛집이라고 하는 장소를 다니다 보면 이렇데가 있지?

난 만족스런데 악평 일색이거나 난 최악인데 호평이 많다거나.

어느게 맞다고 따지긴 힘들지만 나 또한 내 생각에 충실한 바, 적어도 하나의 글에 모든 걸 걸기보다 이왕이면 여러 평이 있는 식당이 그만큼 관심을 받는단 거고, 다만 네이버 블로거들 중 티가 나는 글이 많으면 절대 안 간다.

소위 떡밥에 낚이고 싶지 않아서, 10번 낚일 거 9번만 낚일려고 발악하는 거라면 스스로 위안이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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