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강주막촌에서 출발하여 반듯하게 뻗은 지방도로를 따라 상주 경천대로 향했다.
경천대
상주 시내에서 동쪽 방면에 위치한 사벌국면 삼덕리에 있는 낙동강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
낙동강 제1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며 자천대 (自天臺)라고도 한다.
후에 채득기가 경천대라는 이름으로 고치면서 지금의 이름으로 불린다.
조선왕조 때 병자호란이 일어난 후인 1628년 봉림대국(17대 효종)의 주치의로 있던 채득기가 터를 잡아 지었으며 주변에 채득기가 만들었던 정자인 무우정이 있다.
또한 조선 장수였던 정기룡이 천마를 얻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실제로 천마의 구유 유물이 있다.
경천대 입구 인공폭포에 정기룡 장군 동상이 있다.
낙동강과 운치를 이룬 곳이라 무우정과 함께 영남 지방 유림들의 모임터로 쓰였다.
전망대에 올라보면 멀리서 나마 낙동강이 있고 그 사이로 상주 농촌지역의 밭지대와 기암절벽이 한눈에 보이며 경천대 위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보면 더욱 높은 쪽에서 낙동강과 밭지대 등을 볼 수 있다.
[출처]나무위키
확대한 지도에서 조밀하게 텍스트를 채우는 곳으로 기대를 품고 한달음에 도착한 경천대는 뜸한 바람과 인적이 계절처럼 서려 가장 먼저 빙벽이 환영의 미소로 반겼다.
작은 언덕과 강이 만나 민낯을 과감 없이 드러내는 건 곡선처럼 무수한 굴곡이 점철된 인생의 청사진에 자연이 선사하는 격려의 접점이었다.
경천대는 국민관광지란 부제가 붙어 홀로 덩그러니 낙동강 유역을 지키고 있는 명승지가 아니라 그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공원으로 조성하여 평일임에도 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찾는 관광지였고, 첫걸음을 내디디며 길이 이끄는 대로 정처 없이 걸어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언덕을 올라가게 되는데 길은 특이하게도 일반 도보길과 함께 지압을 겸할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지압길은 대부분의 공원에 조성된 자갈길이 아닌 조그만 황토 알갱이가 모래처럼 담겨 있어 그리 아프지도 않았고, 발바닥에 골고루 지압 효과를 주는 길이었다.
일대에서 가장 높은 경천대 전망대에 올라 낙동강을 바라보면 너른 벌판을 가르는 낙동강 굽이가 보였다.
미세먼지가 짙은 날이라 대기는 청명하지 않은 대신 빛내림은 선명했다.
포근한 겨울은 양날의 검처럼 활동을 독려하는 이면에 표정은 꽃망울처럼 움츠리게 만들었다.
경천대 전망대에서 다시 경천대로 향하는 길.
오를 때와 다른 길을 따라 굽이굽이 산언저리 돌아 경천대로 다가갔다.
바다를 향한 기나긴 물길도 잠시 한숨 고르며 풍류를 읊조리며 날리는 바람결에 콧노래가 동심원을 그리는 경천대.
쉬는 물길이 향유하는 콧노래에 심취한 겨울은 세속의 첨예한 편파가 방해할라 두꺼운 빙벽을 선사하며 풍파에 맞닥뜨릴 강을 위로한다.
자연이 휘갈긴 세상이야기는 절묘하게 그려져 크게 굽이치는 너른 강가에 절벽을 내고, 바람을 붙잡아 마치 주술사의 주문에 현혹된 양 정처 없는 여행자의 발길도 묶어 버린다.
지붕에 자욱한 낙엽을 보면 세찬 강바람이 여기를 피해서 부는 걸까?
가을 낙엽이 위태로운 지붕 위에서도 이렇게 건재했다.
경천대는 막연한 강과 언덕 사이에 자연이 조각한 작품으로 강가에 우뚝 솟아 있었다.
이 모습만으로도 멋진 자연의 작품이라 여겨도 좋을 만큼 특출 난 자태를 가지고 있었다.
경천대 바로 옆에 자리한 무우정.
무우정에서 바라보는 낙동강은 거대한 규모와 함께 일대 평원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무우정 바로 옆 바위 전망대가 바로 경천대, 일명 자천대로 주변이 깎이고 패이며 홀로 남아 우뚝 솟아있었다.
약속이나 한 것처럼 경천대로 향하며 그 신통한 모습에 감탄이 터져 나올만했다.
경천대 유래.
경천대에 오르면 윗 상단에 이렇게 도드라진 바위가 돌출되어 있고, 강이 접한 자리엔 데크가 놓여 있어 편하게 낙동강 유역을 전망할 수 있었다.
경천대에 올라 낙동강 방면으로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 공간으로 이 자리에서 보이는 세상은 경천대 자태만큼이나 남달랐다.
경천대에 무우정 방면으로 올라 반대편으로 내려오다 보면 강을 향해 위태롭게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마치 풍류를 알고 있다는 자태다.
경천대를 벗어나 드라마 세트장으로 향하며 힐끗 뒤돌아봤다.
우담채득기의 봉산곡을 실어 놓았다.
한 시대를 풍미한 유교사상이 깃든 우담 채득기의 봉산곡을 끝으로 경천대를 벗어나 바로 옆 낙동강변에 자리한 드라마 촬영장으로 향했다.
'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 것 그대로의 해변을 따라, 축산 해파랑길_20220315 (0) | 2023.02.20 |
---|---|
온연한 사랑의 형태, 회룡포_20220228 (0) | 2023.02.14 |
메마른 길 지나 흐르는 낙동강_20220126 (0) | 2023.02.12 |
걷기 좋은 비룡산 봉수대 능선_20220126 (0) | 2023.02.12 |
그리움의 육지 섬마을, 회룡포_20220126 (0) | 2023.0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