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2291

나는 산책 중..

오산천변으로 반남 박씨 제실 부근에서 잠시 휴식 중.UE Boom으로 정경화의 `또 한 번의 계절은 가고'를 틀어 놓곤 스타벅스커피 한 사발 들이키면서 갑자기 전화 온 남궁X형과 통화를 하면서 모처럼 긴 산책이라 뻑쩍지근한 다리를 풀고 있다.대체적으로 사진이 어둡게 나왔지만 이날 미세먼지니 황사니 하며 한동안 대기를 괴롭히던 우울함들은 모두 걷혀진 상태.

가을과 닮은 금호강의 겨울

약속이 잡힌 지난 주말, 모처럼 대구에 갔고 그 참에 남는 시간을 이용해 금호강변을 달렸다, 자전거로~ 요 근래 특히나 혼탁했던 서울 하늘에 비해 이 곳에서 보낸 이틀 동안 하늘은 맑고 상대적으로 하늘의 청명함도 더 푸르렀다. 금호강변 동촌유원지에 터줏대감으로 있던 구름다리는 이제 없어졌더라. 작년 가을에 왔을 때만 해도 있었던 거 같던데... 대신 세대 교체를 예감했던, 나란히 강을 건너던 새로운 구름다리가 이제는 완연히 자리를 잡았으니... 겨울 갈대와 만나 나풀거리는 갈색 물결의 응원을 받들고 그 위용이 사뭇 당당해져 보인다. 살짝 자리를 옮겨 한 컷 더~ 갈대밭 앞에서 쪼그리고 앉아 사진을 찍었더니 괜찮구먼. 허나 여기 지나는 사람들이 많아 어설프게 쪼그린 자세를 보곤 뭥미? 하는 표정들. 빌린 ..

그 겨울의 따스함, 반석산

예년보다 따스했던 이번 겨울, 지난 주말에 카메라를 동여 메고 산책 삼아 발길 닿는 대로 겨울이 녹기 시작하는 길을 밟아 보았다.물컹대면서 발을 서서히 집어 삼킬 듯한 그 질퍽한 길은 여느 길들과 달리 산처럼 사람들이 많이 부비지 않는 곳에 있을 것만 같았고 급하게 약속한 듯 반석산으로 내 발걸음은 따라 가고 있었다. 온 방바닥을 돌아 다니며 헤엄을 치다 뒤늦게 나온터라 반석산에 오를 무렵엔 서산으로 해가 바삐 넘어가는 중이었고, 발걸음을 재촉하다 뒤를 돌아 보니 해는 스모그에 가려 희미한 윤곽만 남긴 채 서쪽 하늘을 불태우고 있었다. 반석산 봉우리에 올라 싸락나무로 만든 빗자루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이 모습이 정겹게 보인다.주위 바닥에 널부러진 낙엽이며 오물들을 책임질 파수꾼이라 생각하니 그 품새가 ..

노작마을 카페촌 골목

근래 와서 자주 들르게 되는 반석산 밑 노작마을 카페촌. 커피는 간혹 마시게 되지만 나름 분위기 괜찮은 카페가 몇몇 있다.화려하고 독특한 곳 보단 편안하고 인테리어에 카페지기들의 손이 많이 간 흔적들.그냥 커피 맛은 동네 흔하디 흔한 맛이 주종을 이루긴 하나 그 마저도 향그롭다.맥북 하나만 챙겨서, 딱히 할 일이나 목적이 없더라도, 웹서핑만 하고 있어도 코스타리카 드립 커피 한 잔 거나하게 마신 착각이 든다.그렇다고 카페만 있는 건 아니더라.자주 가는 마미교자 칼국수를 위시해 멕시코, 이탈리안 레스토랑이나 여러 부류의 한정식과 생고기 전문점, 여러 가지 일식집과 경양식까지...주말에 해 지기 전 반석산으로 향하던 중 여기를 거치며 어떤 변화와 아늑함이 남아 있는지 훑어 보게 되었다.대부분의 카페를 방문해..

영종도에서..

영종도 하늘신도시에 지인을 만나러 갔던 때 11월 중순.맥북에어에 고이고이 접어 두었던 비교적 많은 사진들 중 하나씩 보다 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길목이 새삼스럽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가 보인다.처음엔 뭔가 했었는데 월미도와 유원지는 확실!! 하다.하늘신도시 자체가 사진 찍은 일대만 개발되었을 뿐 허허벌판과 다름 없었다. 석양과 인천대교.무쟈게 길단 생각은 들지만 영종도에서 바라보니 더 길어 보인다. 공동주거지구 중심에 위치한 상업지구란다.헐~!!걍 텅 비어 있는데 가로등을 밝혀 놓았더니 네온간판 같다.이 전경도 나름 이쁘긴 하다.

눈보라 세찬 늦겨울 밤

어젯밤 퇴근 후에 하루 온종일 내리던 눈발이 더 세찰 무렵 혹시나 싶어 엑백스를 들고 가까이 나가 봤...그러나 눈보라가 강해서 나조차 못 추스르겠더라.엑백스 렌즈 덮개를 열려니 렌즈에 곰보가 찍힐 까봐 눈을 피해 몇 장 후딱 찍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 와부렀스~단 두 장을 찍었는데 혹독한 일기에 찍어서 그런지 혼자 감동 백배! 눈이 살포시 입혀진 가로수에 가로등 불빛이 굴절되면서 이 아름다운 장면이..ㅠ.ㅜ아주 미세한 네온사인을 덧대어 놓은 듯 자체 발광을 하는 것 같다.이거 실제 봤을 때 넘무넘무 이뻐서 그냥 지나치면 일 년 동안 후회할까봐 위험(?)을 무릅 쓰고 찍었다. 올 겨울 찍어 놓은 눈꽃 사진이 별로 없어 이 조차도 귀하디 귀한 사진이라 여기고..거기다 딸랑 한 장만 찍고 들어가려니 뭔가 ..

소나무 고드름

작년 12월 22일에 찍은 사진을 카페에 글 올리면서 내 블로그에도 포스팅해 보자.올리고 싶은 사진은 많은데 이거 왜 이리 귀찮누?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해야 될 일들도 뒤로 미루는 나쁜 습관을 떨쳐 내기 위해 모처럼의 휴일에 엑백스 둘러 메고 방황을 하다 잠시 쉴 겸 들린 투썸플레이스에서 맥북으로 잽싸게 올려 본다. 주차장 연결 통로 옆에 항상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주차장 출입구 지붕에서 조금씩 눈 녹아 떨어지던 물이 소나무로 떨어지면서 잎사귀에 고드름이 열렸다.줌 인! 겨울철이면 흔하디 흔한 고드름이 흔하지 않은 곳에 싹 틔우고 있어 서둘러 엑백스를 둘러 메고 일단 들이 밀었다.손이 쉽게 닿지도 않고 여러 가지에 가려져 사진 찍기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화단에 들어가 나무를 괴롭힐 수 없는 ..

눈 내린 반석산

눈이 내리고 며칠 지난 휴일, 내린 눈이 수줍음으로 대지에서 숨기 전에 산책을 나가서 카메라로 떠왔다. 노작로 육교에서 솔빛초등학교를 바라 보고 찍은 설경.며칠 지난 설경이라 눈꽃이 많이 진 후였다.얼마 남지 않은 눈꽃이 이렇게 운치 만발한데 눈 내린 직후의 광경은 어떠했을까?상상의 물감이 멋진 눈밭의 눈부신 화사함을 가늠케 해 준다. 반석산자락 카페촌 너머에 있는 근린공원엔 인적의 발자취가 반가울 정도로 사람의 흔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덕분에 하얀 세상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눈 내린 후 며칠 지나 버려 양지 바른 곳이나 눈꽃은 흔적이 남아 있질 않았다.암자 지붕엔 마치 카스텔라 빵처럼 폭신하게 내려 앉은 눈이 손바닥 도장이라도 찍어 보고 싶을 만큼 깨끗하게 쌓여 있다. 발자욱이 반갑..

구정 설날

구정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잠시 쉬다가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다.예년에 비해 늦게 나와서 인지 확실히 사람이 많더라.오산천변 산책로 양쪽이 제2동탄 개발로 흉물스럽고 황량하게 둘러쳐져 있다.개발이 끝나면 이 길도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만 비교적 긴 시간동안 이와 비슷한 상태로 방치되겠지?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항상 정오 무렵에 왔었는데 지금까지 인적이 거의 없는 상태로 한적한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반석산이나 재봉산까지 아우르며 두루두루 방황(?)을 해왔었던데 비해 올해엔 농땡이 치면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라 제대로 된 기행을 못했다. 대부분 거쳐 가던 커피빈 대신 모처럼 투썸플레이스를 가봤다.동탄 도심가에 유일하게 있는 투썸.항상 느끼는 두 가지는,첫 째, 커피 맛은 조~타둘 째, 커피 맛에 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