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 15

제주에서 김포공항으로_20180307

제주에서 3일.허나 실질적인 시간은 이틀 째날인 하루 뿐이고, 첫 날은 해가 진 밤에 도착하여 저녁 끼니 해결한 뒤 피로에 몸을 맡긴 날이 었고, 셋째 날은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제주를 떠나는 날로 기분이 울적하기도 했다.그러니 제주를 제대로 마음 편하게 누린 날은 하루 뿐.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수속을 밟을 준비를 하는데 전날 돌아다녔던 여행지는 그리도 한적 했건만 공항은 북새통이었다.의자는 사람들이 점령 했고, 그 의자 마저도 쟁취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냥 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는데 수속 절차를 밟을 차례가 되면 어디서 밀려 왔는지 눈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줄을 지어 서 실제 봤던 인파에 비해 제주를 통틀어 눈에 띄지 않는 사람들도 많은 게다. 수속을 밟고 나서 비행기 자리에 앉자 무겁던 마음..

남은 제주의 여정_20180306

성산 일출봉에서의 멋진 경관을 뒤로하고 다음 여행지로 선택한 곳은 제주의 큰 어른 한라산인데 촉박한 시간에 한라산 산행은 어렵고 해서 한라산 언저리며 바다도 조망이 가능한 한라생태숲이다.이전 제주 방문 때 주로 서귀포를 중심으로 한 제주 남쪽이 대부분의 여행지였고, 북제주와 제주시는 거쳐가는 길목 정도로 굵직한 기억이나 인상 깊은 장면은 거의 없었다.그래서 숙소를 제주시로 잡고 여행 코스도 서귀포는 제외했다. 성산 일출봉에서 쉬지 않고 꽤나 달려 도착한 한라 생태숲은 여기가 제주 맞나 싶을 만큼 인적과 방문자가 거의 없었고, 제주 어딜 가나 돈과 관련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입장권 구입은 필수인데 여긴 무료 였다.허나 하루 일정의 지체와 성산 일출봉에서 생각보다 오래 머무른 탓에 이미 해는 한라산을 지..

뜨거운 자연이 만든 성산 일출봉_20180306

앞서 제주를 방문했을 때 성산 일출봉을 지나 쳤던 건 제주 특유의 변덕스런 날씨로 급작스런 폭우가 동선을 제한했기 때문이었던 만큼 묘하게 떨칠 수 없는 미련이 남아 있었고, 이번 여행에서 그 미련을 실현해 보자는 의도는 다분했다.다행히 초봄의 화창한 날씨가 행여 따라올 변수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덕분에 제주 여행 내내 사진은 별로 남기지 못했지만, 주어진 시간은 한껏 누릴 수 있었다.비가 오더라도 그 만의 매력이 있긴 하지만서리. 생각보다 긴 시간을 들여 드뎌 성산 일출봉에 도착, 평일임에도 여행객은 제법 많은걸 보면 역시 제주다.제주라고 별 거창한 거 있겠냐는 조롱 섞인 비아냥을 들었을 때 늘 하던 이야기가 거창한 거 보단 다분히 제주만 가진 특징적인 매력이 거창하지 않아도 충분하다고 디펜스 쳤는데..

카페에서 쉼표_20180306

산굼부리 부근에서 차를 돌려 성읍민속마을을 거쳐 쉼 없이 달려 도착한 곳은 종달리 해변의 전망 좋은 카페.때마침 한적한 카페는 조용한 내부를 대변하듯 잔잔한 발라드 음악이 흘렀고, 내륙에 비해 한 보 앞선 제주의 포근한 봄이 극도의 갈증을 불러 도착하자 마자 스모키한 커피를 한껏 들이켰다.정신이 번쩍드는 청량감과 달리 분위기는 점점 나른한 오후로 접어 들어 발걸음이 무거워 질까 싶어 자리를 일어나 외부 테라스로 나와 주위를 둘러 봤다. 카페 내부에서 통유리 너머 밖을 내다 보면 해변과 성산일출봉, 우도가 생생하게 보여 전망 하나는 끝장난다.그런 자리에서 마시는 커피는 같은 원두를 갈아서 내리더라도 더욱 여운 깊은 풍미가 느껴지는 건 기분 문제일까? 날은 흐린 듯 하지만 구름 새로 내비치는 햇살은 아주 강..

제주의 한적한 평원_20180306

그리 일찍 일어나지 않고 느긋하게 준비를 한 뒤 공항 가는 길목에 위치한 렌트카 회사에 들러 차량을 렌트했다.항공료, 차량 렌트 비용, 신라스테이 숙박비는 회사 복지 프로그램을 이용한 덕에 왕복 항공료는 4만원 정도, 정확히 말하자면 아시아나항공 39,600원에 숙박은 하루 2만원.근데 렌트는 1만원 안되는 비용이었지만 흔히 렌트 전 가입하게 되는 보험이 6만원 정도 였다.배보다 배꼽이 더 크구만.역시 제주는 평일임에도 렌트 인원이 상당히 많아 실제 차량을 인도 받아 출발하기 까지 1시간 넘게 소요가 되었다.제주 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렌트카 회사, 거기서 접수 순번대로 기다렸다 각종 설명을 듣고 차량을 확인한 후 출발하는 건 말로 따지면 간단할 것만 같은데 그렇지 않았으니까.미리 점심을 먹을 요량으로 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