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 10

제주로 가는 첫 걸음, 김포공항_20180305

제주 여행이 얼마만 이었던가?동탄에서 이른 시간에 공항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에 오는 시간은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아 공항에서 한참을 멍 때리다 이제 미리 예약한 아시아나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석양과 황혼이 깃들 무렵 출발하는 항공기 내 설렘은 묘하다.왕복 항공값이 39,600원인 만큼 지나치게 저렴한 삯에 비해 좌석과 승차감이 편한 행운은 덤이라면 허공을 유영하며 감상하는 땅거미와 야경은 과분한 선물 같다. 아이폰 카메라 어플로 담아 놓은 사진은 화사한 기분과 달리 왜 이리 우중충할까?

일상_20180304

동탄 유일의 반석산 자연 물줄기. 여간해서는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라 겨울의 얼음이 얼어 있다.산책 중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응시하는데 얼음 밑으로 물줄기가 있는지 졸졸 소리도 난다.옅은 얼음색을 보면 정점을 지난 겨울과 동시에 봄이 오려는 예고 같기도 하다.늦은 오후의 산책에서 잠시 주위를 둘러 보면서 금새 피로감을 잊는다.

간현 출렁다리_20180226

무한 도전의 여파인가?간현 출렁다리가 매스컴을 한 번 타고나서 거의 신드롬에 가까울 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몇 년 전 청량리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원주 방면으로 가던 중 열차 창 너머 나름 소박하게 미려한 풍경을 보고 바로 맵을 열어 알게된 간현에 출렁다리가 생긴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던 터라 언젠가 방문 하겠다던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를 목격하고 나서 무한 도전에 소개 되었단 걸 알았다.예까지 와서 발걸음을 돌릴 순 없고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큰 맘 먹고 온 만큼 인파의 틈바구니에 끼어 출렁다리에 몸을 실어 봐야지. 중앙선이 리뉴얼 되면서 직선화 되기 전, 이 철길이 중앙선이 었다.지금은 외형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아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 외엔 아무..

남한강을 품은 카페_20180226

썬밸리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점심 무렵 체크아웃하여 이내 고팠던 커피 한 잔을 채운다.때마침 가까이 전망 좋고, 내 취향의 맛 좋은 커피 브랜드가 보여 거기로 지체 없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유유히 자리를 잡고 있는 남한강 유역의 신륵사와 도자기 엑스포공원이 한 눈에 여과 없이 들어와 넋을 놓고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예전에도 몇 번 들렀던 곳이라 조금 감흥이 지칠 만도 한데 여전히 장엄한 한강의 경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같이 왔던 사람도 이 장관에 넋을 놓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커피에 대한 기억도 잊어 버린 표정이다.하긴, 서울과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의 위세를 이렇게 면밀히 지켜보는 날이 얼마나 되려나.유구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억겁 동안 문명을 떠받힌 강인데 앞으로도 그 이상의 역..

여주 남한강의 너른 강변_20180225

해가 저무는 여주 한강변.사진과 달리 세찬 강바람에 노출된 피부가 금새 한기를 느낀다.처음 찾아간 곳이라 지도를 보고 비포장길을 거쳐 오후 느지막이 도착했지만 거대한 공원의 공백이 을씨년스럽다.가끔 지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마주친 사람도, 눈에 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끝자락 겨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강바람의 위세에 아직은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시기 였다. 멀찌감치 차를 세워 놓고 걸어온 길은 공원의 규모가 커서 꽤나 멀어 제법 많이도 걸었다.그나마 대화를 주고 받느라 거리와 피로를 느낄 수 없었고, 어느 정도 걷던 중 텅빈 벤치에 앉아 적당히 음악을 틀어 놓고 흥얼거리며 공간을 즐기기도 했다. 세찬 바람과 추위에도 날파리들은 연신 눈 앞을 휘젓고 다니다 카메라 렌즈캡을 열자 거기에도 달라 붙었다 다시 날..

오류동 첫 발_20180210

바쁜 하루다.전날 천안 다녀 왔다 잠시 쉬고 오후 느지막이 오류동 승룡형 만나러 다시 병점역에서 1호선을 이용하여 약속 장소에 도착할 즈음엔 해가 기울고 어둠이 찾아 왔다.얼마 만에 뵙는지 같은 회사에 다니면서도 근무지가 조금 떨어져 있다고 거의 11개월 만에 볼 만큼 앞만 보며 달려 왔던가. 언제나 그렇듯 이 형을 만나면 뭐가 그리 할 이야기가 많아 쉴 새 없이 수다 떨고 웃느라 정신 없다.둘 다 과묵한 성격인데도 장단이 잘 맞나 보다.같은 건물에서 근무할 때엔 자주 술자리 마련해서 적당한 취기에 담소와 진중한 주제로 시간 가는 줄 몰랐었다.이 날도 모처럼 쌓여 있던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나누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이 깊어가는 것도 잊을 정도.그 형 댁이 오류동이 아닌데다 나는 난생 처음 찾아가는..

일상_20180206

텅빈 너른 공원이 신기해서? 늘 반석산에서 오산천 너머로 바라 보던 호기심이 빗발쳐서?종종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산책 중 오랜 기간 공사 중이던 큰 공원을 바라보기만 하다 신도시 조성 전 둘러 봤던 전형적인 시골 마을 풍경이 인상적이었는데 거기에 천지창조 마냥 크고 말끔한 도시가 들어서고, 당산나무로 떠받들던 느티나무의 흔적도 궁금해 앞서 도보로 방문, 생각보다 재밌게 조성해 놓은 모습이 괜찮은데다 아주 한적한 매력에 이끌려 또 다시 걸어서 방문했다. 나루교 위를 천천히 걸어가며 새들의 안식처를 바라 봤다.황량하지만 대기는 비교적 맑아 산책하기 그만이다. 오산천만 건너면 바로 여울공원이다.가깝지만 걸어서 오산천을 건너는게 체감상 멀게 느껴졌고, 그래서 아직은 생소하다. 공원의 중심이 되는 자리에 자그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