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4 5

처음의 설렘과 두려움_20180321

한 주에 해당되는 이틀 교육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밤에 끝나는 교육이라 마치 강행군 같은데 그나마 교육 시간을 채우기 위한 고육지책이라 잦은 등하교보단 이렇게 몰아서 하는게 나처럼 원거리 학생(?)에겐 훨 낫다.아침에 시작해서 9시 무렵 끝나 동대구역에 부랴부랴 도착하면 동탄행 SRT는 시간대가 어중간하다.아예 학우들과 인사도 배제한 채 택시를 타고 바로 온다면 모를까 그런 경우가 거의 없을 거 같아 다음 열차를 예매하는데 그 텀이 1시간이 넘는다.택시비는 어차피 문제가 되지 않지만 아슬하게 열차를 예매했다 놓치는 불쌍사가 생길까 싶어 모험보단 안전빵을 택하다 보니 동대구역에 도착해서 사치스런 여유가 주어지는데 희안하게 교육으로 대구 오는 날 하루 정도는 잦은 비가 내린다. 하늘에서 하염 없이 내..

초봄의 캠퍼스_20180320

3월 하순으로 넘어가는 길목이지만 여전히 겨울색은 짙다.그래서 꽃망울이 터지지 못하고 추위에 떨며 움츠리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교육으로 영진전문대에 와서 나른한 점심을 지나며 캠퍼스를 둘러 보던 중 다른 꽃들보다 먼저 망울을 터트린 목련과 화창한 날을 반증하는 파란 하늘의 조합이 멋져 한참을 응시했다.지난 주에 OT만 했고, 실질적인 강의는 이날이 처음이다.정신 없이 노트 필기를 하고, 같은 강의실에서 빼곡히 앉아 인연을 맺게된 학우들과도 두루두루 인사를 하며 첫 날은 무심히도 흘러가 버렸다.그래도 봄을 실감하는 꽃들이 보여 눈은 호강했다.서울은 아직도 이럴 기미가 없는데 확실히 남쪽 지방에 봄이 먼저 찾아 오나 보다.

일상_20180315

초저녁 어둑해질 무렵 서둘러 산책길에 나선다.교육이나 업무니 해서 머릿속은 왜 그리 복잡하나 싶어 생각을 단순히 정리하기 위한 명분이랄까?때마침 봄비가 내려 피기 시작하는 봄의 싱그러움이 기분 전환에 안성맞춤이었다. 동양 파라곤을 지날 무렵 비가 잠시 소강 상태로 하늘을 우러러 사진 한 점 남기자는 심산이다.우산을 두고 얇은 우의를 걸쳐 거추장스런 물품은 손에 없으니까 뭐든 적재적소에서 바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 에코스쿨 옆 반석산 계단길로 올라 둘레길을 따라 한 바퀴 둘러 보기로 하자 다시 빗방울이 떨어진다.야자 매트에 내리는 빗물이 방울로 조롱조롱 매달려 있다. 낙엽 전망 데크로 오르는 길에 밑을 응시하고 있는 벤치가 나름 운치 있다.물론 사진으로 담으면 공간감이 상실해서 그 느낌이 나지 않지만...

교육의 시작, 동대구역 석양_20180314

드뎌 OT를 시작으로 1년 동안, 아니 3월부터 12월 1일 이니까 9개월 조금 안되는 기간 동안 오래 손 놓고 있던 공부와의 전쟁을 시작한다.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만 있는 교육이라 공부도 그렇지만 등하교의 문제도 지루한 인내를 요하는 부분이다.업무와 학업을 병행하는 게 어디 그리 만만찮은 건가 싶지만 주위에서 자기 개발이 되었건 필요 요건이 되었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사람들이 사뭇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교육 첫 날, 강의 대신 OT가 초저녁에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서쪽 하늘의 붉게 타는 석양이 비장하다.9개월, 9개월 단기 싸움에 마음의 준비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닌가 싶지만 일단 저질러 놓고 차곡히 정복해 나가자.이참에 공부에 대한 굳어버린 머리도 주무르고, 큰 고개 하나를 넘어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