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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_20200629

설렘을 가지고 마중을 나오는 냥이들. 건강한 모습을 안심하고 돌아가는 길에 부쩍 여름 냄새가 짙다. 특히나 산모기가 많은 자리라 적어도 한 번 헌혈을 하지만 헌혈증을 받은 적 없고, 알흠알흠 밥을 가지고 산책 삼아 녀석들을 만나지만 고맙단 말을 들은 적 없다. 그럼에도 녀석들의 눈빛으로, 가슴 속 뿌듯함으로 나는 오늘도 나를 위해 노력했다. 근래와 달리 많은 녀석들이 냥마을을 지키고 있고, 공동 육아를 짊어진 치즈뚱이도 이제는 가까이 허락해준다. 물론 더 가까이 가면 겁나 도망 가지만. 치즈 얼룩이는 젖살이 빠지고 성묘 티가 난다. 검정 얼룩이와 함께 마을 터줏대감이자 애교쟁이다. 늘 사이좋게 줍줍~ 검정 얼룩이는 늘 다리 사이와 몸을 비비며 적극적으로 반겨준다. 치즈 얼룩이가 원래 가장 먼저 입을 대는..

냥이_20200620

다른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낯가림 없이 천연덕스럽게 거실 한가운데서 방바닥 헤엄을 친다. 놀아 주고 스담해 주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꼬리 살랑일 테니 날 방치해 두지 말아 다옹~ 덕분에 한아름 선물을 받고, 만족하는 눈치다. 그래도 같이 사는 가족을 알아보고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댕이 같은 냥이라 부러운 눈길은 뽀나스~ 소파에서 늘어지게 자던 녀석이 인기척을 느끼고 부시시 일어난다. 눈치 한 번 보지 않고 거실에서 텃세를 부린다. 스크래쳐로 자리를 옮겨 티비를 봤다 가족들을 봤다 혼자 바쁘다. 티비보다 사람 구경이 재미있는지 한 사람씩 찬찬히 훑어보며 눈을 맞힌다. 이거 왠지 기분 좋은 미소 같다. 늘어지게 하품. 다시 스크래쳐에서 잠에 녹아든다. 내 껌딱지가 되어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결국 발치에 자..

일상_20200620

주말 이른 아침부터 푹푹 찐다. 8시도 되지 않은 아침임에도 대낮 못지않게 환하고 햇살은 따갑다. 냥마을이 궁금해 밥을 좀 챙겨 찾았지만 대부분 녀석들은 자리에 없고, 그나마 발길을 돌릴 무렵 나타난 두 녀석이 모처럼 본 궁금증에 갈증 났는지 의외로 반가움을 표한다. 늘 조금 남을 정도로 밥을 주지만 이렇게 장사가 안 되는 날도 있다. 얼룩 냥이는 밥이 담긴 위생팩을 푸는 사이에도 정신없이 앞뒤를 오가며, 자기 몸을 비벼 대는데 손을 뻗어 머리를 스담 하면 자기 뺨도 설거지하듯 비벼 댄다. 이래서 미세하게나마 정을 쌓는다. 이 녀석은 부쩍 몸으로 반가움을 표한다. 쉴 새 없이 앞뒤를 오가며 몸을 부벼대는데 나지막이 소리를 지른다. 경계심 많은 아이지만 내가 오면 달려온다. 근데 안 보는 며칠 사이 많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