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620

사려울 2022. 9. 27. 23:32

다른 가족들이 함께 모인 자리에서 낯가림 없이 천연덕스럽게 거실 한가운데서 방바닥 헤엄을 친다.
놀아 주고 스담해 주는 사람이라면 기꺼이 꼬리 살랑일 테니 날 방치해 두지 말아 다옹~
덕분에 한아름 선물을 받고, 만족하는 눈치다.
그래도 같이 사는 가족을 알아보고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댕이 같은 냥이라 부러운 눈길은 뽀나스~ 

소파에서 늘어지게 자던 녀석이 인기척을 느끼고 부시시 일어난다.

눈치 한 번 보지 않고 거실에서 텃세를 부린다.

스크래쳐로 자리를 옮겨 티비를 봤다 가족들을 봤다 혼자 바쁘다.

티비보다 사람 구경이 재미있는지 한 사람씩 찬찬히 훑어보며 눈을 맞힌다.

이거 왠지 기분 좋은 미소 같다.

늘어지게 하품.

다시 스크래쳐에서 잠에 녹아든다.

내 껌딱지가 되어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결국 발치에 자리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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