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11

1년 만에 여수를 밟다_20190115

서울역에서 여수역으로 직행하는 열차는 그리 많지 않아 익산에서 환승하는게 싫다면 열차편에 시간을 맞출 수 밖에 없다.익산역까지는 소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지만 거기서 부터 여수까지는 꽤나 많이 걸려 저녁 8시 무렵 도착했다.1년 전 여수에 왔을 때는 바람이 무진장 불었는데 오죽했으면 담배불이 바람에 날려 사라져 버릴 정도 였으나 이번은 1년 전에 비하면 선풍기 수준이다. 여수에 오면 이 사진을 찍는다는게 설레는 마음에 묻혀져 번번히 잊어버리기 일쑤였지만 이번엔 제대로 찍었다. 대합실로 가는 이 설렘을 알랑가 모르것소잉. 여수 도착 전, 구례역 이름은 구례구역이다.시방 왜 그런고 허니 곡성을 지나 순천으로 향하는 철로가 섬진강 서편에 깔려 있다 봉께로 행정구역상 구례를 밟지 않지만 구례 가까이 지나면서 ..

여수로 출발_20190115

퇴근 후 바로 여수행의 첫 출발인 서울역으로 서둘렀고, 다행히 넉넉하게 도착했다.호남선 방면은 용산이 첫 출발역과도 같은데 근래 들어 서울역에서 이용할 수 있는 열차 편수가 개설 되면서 이용은 편해졌지만 여전히 하루 발차 대수가 적어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이번 열차를 패스하면 꽤나 기다리던가 용산으로 가야만 했다.도착 후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 멤버십 라운지에 갔으나 만석이라 뒤돌아 서려는 찰나 좋지는 않지만 자리가 하나 생겨 냉큼 차지하고 앉아 있다 느긋하게 플랫폼으로 내려가 열차를 잡아 탔다. 왠지 모를 설레는 여수.낡은 것 같지만 성숙한 것들과 새롭지만 어색한 것들이 함께 공존하는 곳.카메라는 챙기지만 급작스런 시선에 아이폰 사진을 더 많이 찍는 곳 또한 여수다.밤바다가 유명하지만 실상 햇살 눈..

마지막 특강으로 대구 도착_20181121

특강도 마지막 주, 셋째 주까지 흘렀다.퇴근 하곤 곧장 대구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한 인터불고 호텔로 가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자 텅빈 광장에 겨울이 다가온 듯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탈까? 아님 지하철을 타고 동촌역에서 내려 걸어갈까 하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버스를 타고 인터불고호텔 앞에서 내려 우선 체크인을 하고 짐을 두고 나와 망우당 공원을 따라 곽재우동상까지 갔다가 호텔로 돌아온다.셀카봉을 이용해서 유료어플로 촬영을 하는데 수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거 같다.장노출을 했지만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오는 걸 보면 장노출이 안된다는 건데 내 돈 돌리도! 화랑교의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차량들. 곽재우동상 옆에 금호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벤치는 예나 지금이나 ..

늦은 저녁 식사_20181109

금요일이라 동탄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막차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이다.수원행 KTX도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역방향+통로+출입구(승객들이 가장 기피하는 위치) 잔여석이 있어 불편하더라도 예매, 수원역 도착 시각은 20시 35분으로 부실한 저녁으로 인해 허기가 극에 달했다.하는 수 없이 수원역에서 국수 하나 먹고 갈 심산으로 찾다 보니 제일제면소가 있다. 집에 오자 마자 나를 반기는 만추의 단풍으로 주차장 출입구 옆에 나뭇잎 풍성한 청단풍이 뒤늦게 익었다.그래서 자주 사진도 찍고 지나면서 눈길도 주는 나무다. 제일제면소에서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금새 해치운걸 보면 무척이나 허기 졌나 보다.수원역 제일제면소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토핑에 따라 육수맛의 풍미가 확 달..

광주행 열차_20170922

금요일 퇴근과 동시에 축지법을 써 서울역으로 날아갔다.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전남 광주, 화순, 담양 일대.서울역에서 광주 송정역으로 출발하는 열차가 있어 일찌감치 예약, 빠듯한 시간에 앞만 보며 뛰다시피 잰걸음으로 도착하자 몇 분 여유가 있다. 얼마만의 호남 나들이인가?올 초여름 이후 약 3개월 만인데 겁나 오래 지난 것 같다.KTX에 자리를 잡자 밑도 끝도 없이 몰려 오던 졸음에 떠밀려 정신 없이 한잠 때리고 일어나 보니 정읍역을 지나 멀리 소소한 야경이 보이고, 앉아 있는 정면엔 이번 여행의 목적지인 화순 동복호가 있었다.등잔 밑이 어두운 벱이여~설레는 기분을 다잡느라 막상 가는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서울역에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싣고_20151016

한가위에 못 간 울 아부지 성묘 가는 날~ 퇴근 후 아주 신속하게 서울역으로 가서 미리 준비된 열차를 탈려고 했는데 아뿔싸! 넘 일찍 내려가서 하마터면 다른 KTX를 탈 뻔 했다.이참에 플랫폼 위를 걸으며 요로코롬 사진도 찍고 사람들 구경도 좀 하는 사이 내 정신을 안드로메다에 보냈나?바로 옆이 내가 타야 되는 열차인데 비어 있는 트랙인줄 알고 여유 때리다가 아차 싶어 전광판을 보니 열차 시간이 다 돼 부럿어야?그제서야 저 열차가 내 열차이구나 깨닫고 후다닥 타자 바로 출발~거시기한 상황을 모면한 안도와 함께 자리에 돌아와 이런 예기치 못한 스릴도 즐겼다는 생각에 난 열차를 타는게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탄 격이다. 자리에 앉자 마자 출발 직전의 열차에서 듣던 아이팟을 내려 놓고 승자가 웃음을 짓듯 입이 귀..

20140501_부산으로

이번 여정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 그간 찍어 놓은 사진을 보니... 별로 없다. 첫 날인 5월 1일은 부산에 가자 마자 쐬주 한 사발에 맥주.다음 날, 5월 2일은 대구로 가서 막창에 쐬주.그 다음날인 5월 3일은 금호강변 자전거 타다가 다리에 계속 지진이 나서 끙끙대다가...4일은 물론 집으로 돌아와야 되니까.허탈하다.그래도 여행이니 정리는 해놔야겠지비~ 부산행 KTX를 타고 용산을 지날 무렵.서울역에서 부터 시작된 연휴의 실감이란 말로 어떤 표현을 써도 제대로 표현되지 않을 만큼 가볍고 상쾌하고 화사하다.5월1일부터 6일간의 연휴니 아마도 이 사진 또한 가장 기억에 남을 듯 하다. 달리는 기차를 타고 한강을 지날 무렵에 한강이 제대로 보이지 않아 하는 수 없이 한강대교 밑을 바라 보고 찍었다.구도니 ..

부산역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후 4시 51분.부산을 거의 오지 않는 1인으로서 멀긴 멀~다.KTX를 타고 한참을 달려 역시 빠르긴 빠르다고 해도 부산은 멀긴 멀다.'멀다'라는 단어로 가득 채워도 모자랄 만큼... 오는 동안 온 몸을 배배 꼴 거 같았는데 여행이라는 설렘은 평소에도 없던 인내를 어디에서 끌어내 주는지 신기하다.그렇다고 오는 시종일관 잠을 잔 것도 아닌데 별 지루함도 없었다.출입구 바로 앞 정방향 창쪽 좌석에 앉았는데 희안하게도 옆자리에 앉은 사람도 없었다.그렇게 북적대는데도 사람이 없었다는게 불가사의다.덕분에 난 온 몸을 쫙 펴고 편하게 올 수 있었단 것.도착하자마자 약속이나 한 것처럼 1층 커피빈에 들렀다.2층에도 커피빈이 있더라마는 거긴 인파 속에 간이 카페 같은 느낌이라 행여 1층으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