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 261

20140511_휴일은 이렇게

일 주일 지난 사진들을 보니 멋진 휴일에 어울리는 세찬 바람과 근래 들어 초여름 기승을 역행하는 스원한 날씨는 활동과 더불어 일상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감성을 충동질하기에 모자람 없었으니... 베란다 너머 오산을 향해 바라 보니 탑 같은 게 있다. 뭐다냐? 오산 세교의 오산대역 방면을 향해 줌으로 한껏 잡아 당겼더니 빌라촌 앞에 경부선과 봉담으로 가는 고속도로가 보인다.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대기는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바람은 시원했단 거~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다 보니 빗방울이 드문드문 떨어지더라.우산이 필요 없을 정도로 드문드문인데 이미 지나가는 한 쌍의 부자는 철저한 대비를 끝낸 상태다. 아주 작지만 자세히 바라보면 그 자태가 빼어난 들꽃이 바위에 숨어 웅크리고 있다. 이건 보적사에 올랐을때 ..

20140510_아카시아향 짙던 날

지난 주 토욜 초저녁 무렵에 반석산 초입에서 부터 동탄 복합문화센터와 여기저기를 찍으며 다닌 사진들인데 카메라 성능도 조코~ 찍사도 참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퍽@-@ 그래. 전적으로 티워니 실력에 많이 의존한 사진들을 올려 봄이다.참고로 귀차니즘+뽀샵에 대한 무지로 인하야 전부 무보정 사진. 커피빈에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들고 반석산 초입으로 가는 동안 내 옆을 놓치지 않고 따라 붙은 친구는 다름 아닌 매캐할 만큼 진하디 진한 아카시아 향이었다.커피향은 입에서 떼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시종일관 아카시아 내음은 가시질 않는데 그 덕분인지 발길을 어디로 돌려야 겠다는 생각보단 그냥 걸어 간 곳이 반석산 초입이었다.이렇듯 아카시아 꽃이 어마어마하게 만발해 있으니 온 천지가 그 매혹적인 향..

20140513_이번에 업어온 렌즈

티워니와 함께 구입한 망원렌즈 외에 간소한 단렌즈는 필수 아니것소잉.풍경 사진을 좋아하는 특성상 살짝 광각이 필요한데 10-24나 14보단 18이 딱이다. 욕처럼 들리지만..결정적으로 내 주머니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이 결정적이었다. 박스에 떡!하니 정품 라벨이 붙어 있고 박스 개봉 전 구입처 라벨을 떼야 되기에 그걸 박스 위에 붙여 봤지. 박스 뚜껑을 열면 렌즈가 담긴 보석상자 같은 박스와 그 위에 메뉴얼, 파우치가 있다.찍고 나서 보니 초점이 삐리 하구먼. 좌측에 보석상자라고 표현한 렌즈 박스가 있고 우측엔 메뉴얼 및 간단한 워런티와 그 밑에 깔려서 숨 죽이고 있는 렌즈 파우치가 있다. 보석상자 같은 렌즈 박스를 열자 뽀얀 속살을 드러낸다.이 결고운 자태란...손 끝에 닿는 미세한 짜릿함은 당시엔 좋긴..

20140509_청계천 나들이

X-T1 티워니를 들이고 첫 출사는 청계천으로 선택했다. 왜?회사하고 가까워 간편하게 다녀 올 수 있으니 빠듯한 시간 쪼갤 필요가 없잖은가? 동대문 평화시장을 지날 무렵 ... 중고서점 몇 군데를 지나 왔는데 퇴색된 종이만큼이나 중고서점도 시간과 기억에 가려질 것만 같다.거짓말처럼 지나는 사람들은 많다. 비둘기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냉큼 사진으로 담기도 하고. 물 위를 유영하는 청둥오리의 휴식도 담고. 떼 지어 다니며 청계천 수중을 누비는 물고기들도 담고. 신록이 찾아 드는 청계천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담아 내가 필요할 때 쉬는 방법을 배우고.사진으로 담아 둘 수 없는 바람도 빠질 수 없겠다. 돌 위에 앉아 쉬고 계시는 청둥오리의 그 편안함도 충분히 담았는데 이걸 보니 나도 덩달아 편안해진다.때 ..

20140510_X-T1과 망원렌즈를 선택한 이유

표준 단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스냅용으로 아주 적합하다. 적재적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거니와 엑백스는 특히 단렌즈이면서 고정렌즈라 최적화는 이런 거시여!를 절실히 보여 준 작품이라 하것다잉.근데 문제는 다가설 수 없는 거리의 한계가 있을 때, 가령 강 건너편이나 도로 건너편 또는 약간 떨어져 있는 강조하고픈 포커스가 있을 때엔 사진을 찍어 크롭을 하거나 포기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포기하고 나서 미련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경우-그렇다고 진짜 미치겠나^^;- 그런 사례가 쌓이다 보니 집착이 생기더라.집착이 생기니? 결국 질러야지.뭘?망원렌즈와 그걸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를...그래서 색감에 매료된 후지 제품의 선택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후지 제품 중 어떤 걸 고르냐가 고민이었다.X-T1과 X-E2가 마지..

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이날도 이른 퇴근 덕에 보적사를 찾았으나 연무가 살짝 드리워져 있어서 야경은 조금 자제했지. 그래도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게 참 조~타.그래도 올라가서 여유를 부려야 되니 얼릉얼릉 올라가야겠지? 독산성 정상 보적사에 도착해서 깜깜 으실으실하지만 용기를 내어 서편으로 가 보적사를 바라 봤다.사진처럼 보적사 법당 쪽을 제외하곤 거의 빛이 없어 좀 거시기하다. 서편엔 이렇게 평택화성간 고속도로가 있고 산 밑엔 한신대학교(?)가 어렴풋이 보인다.요따구로 연무가 끼어 있는, 맑지만 약간 우중충한 날이었다. 방향을 약간 북쪽으로 돌려... 여긴 동탄과 세교 방면으로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 봤다.중심 부근에서 살짝 좌측에 빨간 점 4개가 동탄 메타폴리스 되시것소잉. 보적사 올라 오는 길이 뒷편에 어렴풋하고 그 길 따라..

20140429_이른 아침의 무거운 하늘

출근을 위해 일어난 이른 아침, 한 바탕 시원한 비를 쏟아 낼 듯한 하늘을 보곤 담아 둔 사진. 그 때가 4월 29일이다.긴 연휴를 앞둔 설레임이 있었기에 심적인 여유를 갖고 담아 두었을 터... 해가 뜨는 곳이 도리어 우측에서 밀려 오는 스산함에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짙은 구름의 틈바구니로 일출의 속삭임이 들린다.

20140508_새로 업어온 후지 X-T1

한 달 하고도 반 달 동안의 천신만고 끝에 엑티워니를 모셔왔다. 엑백스의 단렌즈를 사용하면서 줌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 끝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게 되었고,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니 엑백스와 사이 좋게 활용해야 겠다.친해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되는 고로 우선 개봉기.다른 분들의 개봉기를 무수하게 읽은 터라 이런 제품 찬양의 글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이 순간을 보내면 왠지 찝찝할 것 같아 백일잔치(?)하는 기분으로 베일을 벗겨 보자. 함께 구입한 55-200mm 줌렌즈와 함께 박스 그대로 첫 샷.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열면 `이러심 앙되요~'라고 말하듯 바로 보여 주지는 않는다.렌즈도 사실 위에 검은 뚜껑(?)이 있었는데 설렘에 이성을 잃은 나머지... 드뎌 속살이..

소니, 진화는 어디꺼정?

풀프레임 똑딱이를 떡! 하니 만들어 내더니 이번엔 성능 개선에 초점을 둔 후속작을 내 놓았구나.광학로우패스 필터 제거를 했다는데 그건 내 엑백스엔 이미 제거되었단다, 손희야~전작에 비해 기능적인 부분보다 완성도를 높였겠지만 난 니 가격에 후덜덜덜거려서 엑백스 업어 왔는데 딱히 이 녀석도 아직 제 성능을 이끌어 내지 못하는 실력이라 그림에 떡일 뿐..둘 다 스냅에 강점을 보인다지만 난 엑백스를 스냅용으로써의 성능과 용도적인 측면에서 빵점이다.물론 내가 만진 첫 카메라, 샘숭미놀타 첫 필름자동카메라의 단렌즈를 익히 써 본 터라 그 편리함은 말 할 필요도 없지만 들고 다닐 수가 없어서리...그건 아마도 내가 아직은 짬밥이 적고 정신 상태 문제겠지.내일 15일부터 17,18일 먼 길 가출(?)하게 되면 영남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