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T1 티워니를 들이고 첫 출사는 청계천으로 선택했다.
왜?
회사하고 가까워 간편하게 다녀 올 수 있으니 빠듯한 시간 쪼갤 필요가 없잖은가?
동대문 평화시장을 지날 무렵 ... 중고서점 몇 군데를 지나 왔는데 퇴색된 종이만큼이나 중고서점도 시간과 기억에 가려질 것만 같다.
거짓말처럼 지나는 사람들은 많다.
비둘기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냉큼 사진으로 담기도 하고.
물 위를 유영하는 청둥오리의 휴식도 담고.
떼 지어 다니며 청계천 수중을 누비는 물고기들도 담고.
신록이 찾아 드는 청계천에서 여가를 즐기는 사람들도 담아 내가 필요할 때 쉬는 방법을 배우고.
사진으로 담아 둘 수 없는 바람도 빠질 수 없겠다.
돌 위에 앉아 쉬고 계시는 청둥오리의 그 편안함도 충분히 담았는데 이걸 보니 나도 덩달아 편안해진다.
때 마침 먹은 점심으로 피가 위장으로 쏠리는지 이 녀석처럼 눈이 무거워진다.
먹이 사냥에 여념 없는 두루미(?)는 사람들이 모여 사진을 찍어 가도 짐짓 모른채 하던 일에 열중이다.
모르지?
일부러 사진 찍는 줄 알고 멋있는 포즈만 취하고 있는 건지.
이제 봄이 깊어서 인지 오후 낮시간이면 등짝에 땀이 송송이 맺히던데 한 자리에 웅크리고 앉아 모니터의 작은 세상에 갖혀 있는 것보단 뿌듯한 성취감이 몇 갑절 더 하다.
종종 시간 나면 티워니 들고 가봐야겠다.
어차피 여름이 오면 엄두도 못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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