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40510_아카시아향 짙던 날

사려울 2014. 5. 16. 21:38

지난 주 토욜 초저녁 무렵에 반석산 초입에서 부터 동탄 복합문화센터와 여기저기를 찍으며 다닌 사진들인데 카메라 성능도 조코~ 찍사도 참 실력이 많이 늘었다는 생각이...퍽@-@

그래. 전적으로 티워니 실력에 많이 의존한 사진들을 올려 봄이다.

참고로 귀차니즘+뽀샵에 대한 무지로 인하야 전부 무보정 사진.



커피빈에서 아메리까~노 한 사발 들고 반석산 초입으로 가는 동안 내 옆을 놓치지 않고 따라 붙은 친구는 다름 아닌 매캐할 만큼 진하디 진한 아카시아 향이었다.

커피향은 입에서 떼는 순간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시종일관 아카시아 내음은 가시질 않는데 그 덕분인지 발길을 어디로 돌려야 겠다는 생각보단 그냥 걸어 간 곳이 반석산 초입이었다.

이렇듯 아카시아 꽃이 어마어마하게 만발해 있으니 온 천지가 그 매혹적인 향으로 가득하겠지!



그 향기에 취해 뒤돌아서 가려진 일몰을 보며 사진을 한 장, 찰깍!

고층빌딩 숲 사이에 동그라면서 나즈막한 메타폴리스 육교가 보인다.



여긴 동탄복합문화센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이름 욜라 길어 분져.



본관을 지나 옆에 이런 코끼리 조각상이 떡!하니 지나는 이들을 째려 본다.

근데 코끼리의 그 우수에 찬 눈빛은 잊을 수 없다.

인간이 자행했던 수 많은 일들 중 그 이면에 희생의 군상이랄까?



동탄복합문화센터-역시 길어- 본관을 지나 반석산 방면으로 가던 중 뒤돌아서 왔던 길을 되짚어 본다.



본관을 완전 지나면 노천 강당이 있고 비교적 넓직한 반석산 아래 공원이 나온다.

수 많은 바람개비가 펄럭이는 한 켠에선 요람의 바람이 불어 닥쳐 어른들 조차 아이들처럼 천진난만해 지나 보다.



여기가 복합문화센터인데 그 너머로 동탄의 아파트 숲이 보인다.





요람의 바람이 불어서 수 많은 바람개비들이 서서히 요동을 치는 중.

다채로운 색의 물결들을 타고 나도 신바람 넘치는 셔터질(?)에 여념 없다.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한 이름 하는지 심심찮게 보인다.



요렇게 생겨 묵었다.

바람개비가 많기도 한데 망원렌즈 하나만 캡으로 썼던 지라 그걸 한 데 담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



심심하면 지나던 비행기도 잡는 센스~



요 악동 같은 까치는 제대로 잡기가 수월치 않았던게 워낙 쫓아 다니니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야 말이쥐.

그나마 이 사진이 가장 잘 잡은 듯.. 뒷태는 역쉬 멋지다.



반달이긴 하지만 그래도 밝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청명한 하늘 덕분이겠지?




복합문화센터 너머에 푸른 하늘 만큼이나 이름도 안성맞춤인 아파트가 도드라져 보인다.



이건 무얼 의미하는 거지?



해는 이미 지고 왔던 사람들도 하나둘 집으로 돌아갈 무렵이라 나도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아이들 손을 잡고 복합문화센터로 오는 사람들도 있었으니...



복합문화센터 앞에 거울 같은 수면 위로 비치는 세상은 참으로 고요하기만 하다.



곧게 뻗은 도로가 망원렌즈 덕분에 멋진 사진으로 다시 태어나 새로운 집중력을 선보인다.

난 이 사진이 왜캐 마음에 드는 것이여!



동탄의 중심 상가 중 남광장 위로 땅거미가 내려 앉아 잠시 졸고 있다.



가로등은 하나둘 껴지기 시작하고...



경남아너스빌도 새로운 옷으로 단장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려 한다.

이런 가로등을 보면 티워니를 칭찬할 수 밖에 없다.

귀엽다는 삿대질 좀 날려 주고...



새강마을이 유독 선명해 보인다.



아직 남아 있는 땅거미를 남아 있는 미련을 말해 주는 것일까?



어느 공터에 있던 빛은 이미 집으로 돌아가 버렸다.

맑은 하늘만큼이나 사진 찍기에 좋은 하루이자 주말의 여유로움이 넘쳐 나던 봄의 한 가운데서 티워니와 함께 한 날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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