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519

사려울 2017. 8. 1. 02:38


입는 옷의 두께가 얇아짐과 동시에 상의 팔이 짧아지고 더불어 낮의 길이가 상당히 길어져 여름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퇴근이 빨라져 동탄에 도착했음에도 아직 대낮 같아 냉큼 집에서 옷을 갈아입곤 카메라를 챙겨 얼마 남지 않은 아카시아 향을 찾아 나섰다.



동탄복합문화센터 뒤 반석산자락엔 여전히 아카시아 향이 진동을 하는데 대부분 꽃이 떨어져 시들었건만 아직도 세상에 대한 미련이 남은 양 시들지언정 그 향의 자태를 뽐내는 아카시아 꽃이 매달려 있는 나무도 있다.

둘레길을 한바퀴 돌아 도착한 동탄복합문화센터 뒷편 반석산 무장애길엔 사람 손이 닿지 않는 높은 곳에 꽃이 매달려 발걸음을 잠시 붙잡아 둔다.

대부분 낮은 곳에 꽃은 떨어져 바닥에 떨어진 채 말라 비틀어져 있는데 키가 큰 아카시아 나무 꼭대기 부근엔 아직도 꽃이 무성하다.

그래도 망원렌즈니까 요따구로 찍을 수 있지 아님 꽃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까마득히 높다.



제 영토에 침범한 줄 알고 까치가 짖어 대는데 짖거나 말거나 난 내 갈 길 가니까 신경 끄셔!




여러 꽃들이 화사하게 피어 있다 보니 이렇게 산책 하면서 눈요기 거리가 가득하다.

자연 힘 안들이고 한바퀴를 냉큼 돌 수 있었지.



야외공연장에서 서성일 무렵 해가 많이도 기울긴 했지만 아직도 해는 떠 있다.



너른 잔디밭에 작년 가을 출처의 밤송이 하나가 유독 눈에 띄인다.



야외공연장 뒷편의 넓직한 잔디밭은 덩그렇기만 하다.



한숨 돌릴 겸 야외공연장 객석에 앉아 음악을 틀어 놓고 카메라도 좀 쉬게 해 주자.

공연장이라서 그런지 작은 음악 소리도 왠지 무대에 부딪혀 생동감 있게 울려 퍼진다.



잔디밭에서 통통 튀어 다니는 악동 까치가 사진 찍으려 하자 다시 통통 튀면서 도망가다가 멈추곤 눈치를 보고 있다.

'저 녀석이 날 잡으려나? 그럼 잡아 보시던가~'



조금 더 어두웠다면 좋았을, 길게 펼쳐진 노상의 모든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찬다.

좀 더 어두워지길 기다릴까, 아님 걍 패스하고 다음에 찍을까 망설이다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 싶어 걍 패스~



집에 들어가기 전, 급격한 허기를 때우고자 둘러 본 결과 만만하게 롯데리아가 눈에 들어 왔다.

맛도 별로 없으면서 더럽게 비싼 롯데리아 였지만 배가 고픈 마당에 길게 생각하는게 더 귀찮아 계산대 앞에서 잠시 기다리는 사이 이런 큐티한 종자들이 유리관 속에서 익살맞게 떠들어 댄다.

근데 여름은 여름인지 버거 뎁따시 큰 거 하나 쳐묵 했는데도 대낮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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