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2018년 마지막 여정을 끝내며_20181231

사려울 2019. 8. 1. 23:00

비록 추위로, 경기 여파로 한산할지라도 매끈한 마트가 구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재래 시장에 있다.

구입한 것들 중 엉터리 뒷통수 맞은 물건도 있고, 제대로 줍줍한 것도 있지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없는 것들이 많은 장터는 여전히 정겹다.



서울에서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든, 아니 서울과 그 인근에서는 생소한 단위가 충주에 있다.

예나 지금이나 충주는 물가가 저렴하다.

특히나 음식과 소비재들.




시장에 가려진 뒷전은 충주천이 흐르고 청명한 하늘이 펼쳐져 있다.

오리 가족들이 물가에 있다 나를 보곤 기겁하고 피난간다.

생퀴들이 내가 협박을 했냐!



오래된 구멍 가게의 흔적으로 나무 문틀과 출입문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틀이 뒤틀리는지 쉽게 열리지 않고, 그렇다고 힘으로 무작정 열 수도 없다.

나름 테크닉과 문제가 되는 부분을 알아채는 감이 있어야 되는 벱이지.

충주 시내를 다니다 보면 이런 예전 가옥들을 많이 보인다.



집으로 가는 길엔 바로 고속도로로 차를 올리지 않고 국도로 계속 질주하여 주덕에서 서충주신도시로 향했다.

새해 첫 날은 어차피 휴일이라 급하게 갈 일도 없거니와 이렇게 한 번 올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나씩 챙기는 걸 좋아하는 까닭에 2004년~2006년 동안 뻔질나게 지나다니던 주덕을 거쳐 매끈한 3번 국도를 타고 금왕을 지나 고속도로에 올릴 생각이었지만 서충주신도시로 향하는 뻥 뚫린 길을 향해 핸들을 틀었다.

도로만 빼곡히 깔려 있고 대부분 너른 공터로 남겨져 주인을 찾는 모습이지만 언젠가 잘 짜여진 도시 면모를 갖추겠지?

카페에 들러 따끈한 커피를 주문해 잠시 쉼표를 찍는데 카페 쥔장 부부의 인상 좋은 미소가 더욱 기분을 업데이트 시켜 줬던 2018년 마지막 여정의 끝은 저무는 한 해처럼 순식간에 기억만 남겨 놓고 흩어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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