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_20190105

겨울의 정점이라지만 작년 겨울에 비하면 아직은 포근한 편이다.

그래서 주변 길을 걷노라면 내린 눈이 덩어리로 얼어 있는 장면을 보는 게 쉽지 않은데다 혹한을 대비해서 마련한 두툼한 패딩 재킷을 걸치는 일자가 거의 없다. 

늘 그랬듯 노작마을에서 반석산 둘레길을 따라 걷다 전망 데크에서 가던 길을 멈추고 오산천과 그 너머 여울공원을 바라 본다.

여울공원의 나이가 어려 아직은 앙상하다.

낙엽 무늬 전망 데크까지 쉼 없이 걷다 턱까지 차오르는 숨을 가라 앉히며 북녘을 바라보자 한 아파트 단지가 도드라져 보인다.

조금 더 북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용서고속도로의 시작점과 경부고속도로가 평행하게 북쪽으로 뻗어 있다.

미세 먼지만 아니었다면 전형적인 겨울의 청명한 대기 였을 터.

낙엽 무늬 전망 데크 초입의 이정표

앞이 트인 자리에 가끔 이런 벤치가 보인다.

감성적인 아이디어고 배려인데 이걸 기획한 분은 상을 받아야 된다.

동탄 중심에 서 있는 반석산은 사람이 밟지 않은 곳은 온통 낙엽이 덮여 추위에 떠는 산자락을 포근히 헤아린다.

꽁꽁 얼어 붙은 노작호수공원

주말이자 그리 춥지 않은 겨울이었건만 노작공원은 거의 텅 비어 있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새롬교 못 미치는 부근에 오래된 쉼터와 널마루가 있다.

어린이 공원에 비킨 석양.

오산천과 인공 여울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 강을 따라 가다 보면 망망대해를 만나겠지?

반석산에서 발원하는 여울도 꽁꽁 얼어 붙었지만 곳곳에서 물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가을에 앉아 쉬기 좋은 벤치는 겨울이 되자 황량하고 앉는 사람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여전히 짧은 낮을 한껏 활용할 요량으로 제법 많이 걷게 되면 온 몸은 중력을 따라 한 없이 퍼지지만 마음만은 고단함을 모르는 천둥벌거숭이처럼 한달음 앞서 멀찌감치 잰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