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여행 중에 집에 도착하여 고스란히 모셔 놓은 쌀 2포대는 은사께서 직접 보내 주신 선물이다.
일가 형제 친지 가족분들이 옛부터 여주에서 터전을 잡고 계신 분들이라 농번기에 함께 농사도 짓고 꾸준히 왕래도 하시면서 왕성한 사회적 활동을 하시는 분도 많으신데 이번에 추수를 하셨다고 일 년 치 양식을 주셨다.
여주쌀이야 워낙 유명해서 밥을 짓게 되면 마치 기름을 살짝 두른 것 마냥 빛깔이 반짝이고 찹쌀을 섞어 놓은 마냥 밥알이 찰지면서 탱글탱글하다.
한식에서 반은 밥이라고 늘 현미, 콩을 적절히 섞은 잡곡밥으로 식사를 챙기는데 이번 여주쌀로 만든 하얀 백미밥은 그야말로 꿀이 따로 없을 만큼, 흔히 게장 같은 걸 비유해서 밥도둑이라고 한다면 여주 백미밥은 반찬 도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리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게 내가 직접 키운 작물들이 믿음이 가고 왠지 더 맛나는 것처럼 은사께 받은-물론 이 분이 직접 농사를 지으신 건 아니지만- 여주쌀은 이 자체로도 훌륭한 밥상의 주인공이고, 밥상을 돋보이게 한다.
예정대로라면 2포대로 언제까지 먹을 수 있는 각이 있다면 이번 여주쌀은 같은 양이지만 얼마 되지 않아 금새 동이 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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