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추억 팔이_20191018

사려울 2019. 10. 25. 22:23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출출한 허기를 달래고자 맛집을 서칭했다.

영주에 돈까스 맛집이라고?

마침 영주 시내 비교적 번화가지만 가까운 곳에 있어 빠듯한 공영주차장에 자리가 생긴 틈을 타 얼른 주차하고 지도를 켠 채 걸어 갔다.



응답하라 삘나는 고전적인 분위기에 조명과 음악까지 8,90년대 돈까스집 분위기 그대로다.

반갑기도 하고, 어차피 추억 팔이라면 한 번 정도 속아도 괜찮을성 싶어 자리에 앉자 그냥 편한 사복 차림의 웨이러~가 무뚝뚝하게 주문을 받는다.

돈까스 9천원?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프가 나오고 고전적인 방법대로 후추를 사알짝~

근데 주루룩 나와서 덩어리 떡지게 쏟아졌다.

좌측에 잘렸지만 빌도 고전적인 방법이다.




막상 돈까스가 나왔는데 맛집 맞나?

돈까스클럽이 왕돈까스라는 미명하에 큼지막하게 보이지만 아주 얇은데 딱 그런 돈까스클럽보다 미달되는 사이즈에 얇다.

그냥 추억 팔이로, 한 끼 고전적인 분위기에 식사를 한다면 한 번 정도 괜찮다만 맛집으로 추켜 세울 만한 집은 아니다.

그렇다고 소스가 완전 고전적인 추억의 맛도 아니고, 스프나 돈까스 자체가 괜찮은 것도 아니다.

이 식당을 누군가 아낀다면 누군가의 추억과 회상 때문이지 내겐 아무런 의미가 없어 돈까스 집으로 애용할 정도는 아니고, 다만 어느 누군가 여길 처음 방문한다면 분위기에 한 번 정도 추억에, 회상에, 슬픔과 기쁨에 잠길 수는 있겠다.

적어도 난 돈까스만 필요했고, 기대감에 도치된 나머지 실망도 적당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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