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찰랑이는 은하수 물결, 청송자연휴양림_20211110

사려울 2022. 12. 31. 13:37

얼마 만에 만나는 은하수인가!
온통 암흑 천지 속에서 별빛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는 동안 바람도 잦아들어 함께 별을 헤아린다.
출렁이는 별빛 파도를 따라 총총히 흐르는 은하수는 어디로 바삐 가는 걸까?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한 움큼 쥐어 보면 향긋한 가을 내음이 손가락 사이로 뻗어 나와 천사처럼 날갯짓을 하며 암흑 속에 잠자고 있던 자연을 흔들어 깨운다.
홀로 밤하늘을 즐기는 밤이다. 

휴양림 통나무집을 홀로 빠져 나와 작은 능선 따라 밤하늘을 향해 올라 수없이 반짝이는 별빛 하모니에 넋 놓고 한참을 앉아 있었다.

미세 먼지 수준이 보통임에도 은하수를 볼 수 있는데 청명한 날엔 얼마나 휘영청 밝을까?

은하수를 만나 각별한 순간이었다.

능선의 작은 산마루에 인적이 거의 닿지 않는지 무성한 풀숲 헤쳐 덩그러니 놓여있는 육각정이 잠시나마 친한 벗이 되어줬다.

밤하늘과 더불어 그 하늘 아래 소담스런 작은 세상이 무척 아름다운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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