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라 단언해도 될 만큼 계절의 내음이 달라 졌다.
수줍거나 혹은 대담한 형형색색의 가을.
한꺼번에 모든 걸 보여 주지 않아 수줍게 보이고,
조금의 인내만 가진다면 세상 모든 색결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사람들 혼을 빼버리는 대담함도 있다.
석양은 아직 못다한 하루의 아쉬움과 동시에 내일에 대한 설렘이기도 하다.
공원 내 데크길 이 자리에 선 게 1년이 지났다.
성급한 가을과 시간을 망각한 꽃.
석양이 바닥에서 자라는 풀들을 반짝이게 한다.
거의 방치해 놓다시피 했던 자전거를 타고 해가 지는 전망이 일품인 탄요공원에 들러 베어 나오는 땀과 한숨을 털어 내고 잠시 기다리자 기다렸던 모습을 보상의 댓가로 펼쳐 여과 없이 보여 준다.
하루 시간 중 찰나에 불과하지만 결코 짧은 시간과 달리 모든 부족하고 푸념들을 없애 주기엔 모자람이 없다.
그래서 가을이 익어갈수록 더 기다리게 되고, 더 만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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