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일상에서 희미하게 찍는 쉼표처럼 일요일은 그렇게 부지불식간에 흘러 갔다.
그렇다고 집에 멍하니 있으면서 휴일을 그냥 보낼소냐
잠깐 산책 중에 눈길 한 번 주지 않던 주위의 화사함에 시선이 묶이며 그런 여유를 인지하는 방법도 여러가지.
초여름 따갑고 쨍한 햇살의 예봉이 꺾이길 기다렸다 자연으로 나오자 세상이 이렇게도 달라 보인다.
어디가 끝인지 가늠할 수 없는 맑은 하늘을 머리에 올려 놓고 걷는 이 시간들이 활짝 열어젖힌 꽃망울 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공중부양한 채 떠다니는 기분을 애써 억누르지 않고 구름처럼 흘러 다닌 휴일 시간이 반갑고 아득하기만 하다.
근래 알게 된 자귀나무의 부채살 같은 도도함이 겹겹이 모이면 우아하게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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