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240606

사려울 2024. 7. 11. 19:38

부지불식간에 변하는 세상, 그 안에 작은 것들은 끊임없이 변했다.
병점과 동탄 도심 한가운데 구봉산-센트럴파크-반석산-여울공원으로 이어지는 공원은 가장 규모가 거대하여 변화에 둔감할 법하지만, 언제부턴가 산책로를 임시 폐쇄하여 오산천을 넘나드는 육교가 들어선다는 암시를 했었고, 임시 폐쇄 되었던 산책로의 개방과 동시에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육교는 단순히 두 곳을 연결하는 가교에서 벗어나 유명 관광지에서 보던 전망대와 육교를 아우르는 거대 구조물이 들어서는 중이었다.
그럼에도 여름은 틈틈이 파고들어 활기가 가득했고, 땀으로 흥건할지언정 기나긴 낮으로 되돌려줬다. 

임시 폐쇄되었던 구간이 다시 개방 되어 반가운 마음으로 산책로에 접어 들었다.

오산천을 넘는 육교가 들어설 자리에 단순 가교가 아닌 거대 구조물이 들어서는지 5층이 족히 넘는 높이의 구조물 공사가 한창이었다.

역시나 이 구간도 임시 폐쇄되었던 구간으로 멋진 벗나무 터널은 여전했다.

시민들이 만든 화단은 아주 작은 공간임에도 밀도감은 대단히 높았다.

도로 아래 지하통로를 지나 또 다른 벚나무 터널이 이어졌고, 녹음으로 물들었다.

산책로의 끝에 도착하여 비로소 한숨 뱉었고, 갈증도 털었다.

다시 돌아가는 길에 갑자기 무언가 다가와 흠칫 한 걸음 물러서자 비교적 어린 턱시도 냥이 다가왔다.

이내 물러나긴 했지만 그렇다고 경계심이 강하지 않은 녀석은 냥냥거리며 존재감을 알렸고, 도보 타일을 깨끗히 치운 뒤 슬링백에서 밥 한 줌 놔뒀다.

요즘 가지고 다니는 건 '캐닌 유리너리'

단기간에 큰 효과가 있겠냐마는 그래도 동네 냥이들의 흔하며 만성적인 신부전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었으면 좋겠다.

다행히 녀석도 잘 먹었다.

노작호수공원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휴식공간이라 늘 정갈했다.

호수 수위가 많이 내려앉았는데 장마를 대비하기 위함이겠지?

산책로의 남쪽 끝에 다다르면 저류지를 활용한 공원과 도심 끝 야생 초지가 펼쳐졌다.

여름의 상위엔 사시사철 떠있는 하늘, 그 중에서도 계절을 떠나 청명한 하늘이라면 계절은 큰 상관 없겠다.

이렇게 시작된 산책은 11.6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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