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0604

사려울 2024. 7. 11. 19:14

역시 냥이 코는 어찌나 예민한지 단박에 게장 냄새를 알아차리고 가장 먼저 자리를 잡았다.
다시 한 번 더 냄새를 확인하고 주변을 서성이지만 꽃게찜이 아닌 게장이란 걸 확인한 뒤에야아쉬움에 테이블 위만 응시했다.

꽃게에게 이끌려 자리를 우선 찜해두는 저 기민함이란.

허벌나게 하품하며 상차림을 예의주시했다.

분명 꽃게 냄새는 맞는데 형태가 애매했다.

그래서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주시중이었다.

집사를 한 번 삐죽 쳐다보고 꽃게도 삐죽 쳐다보며 끼어도 되는 자리인지 열심히 짱돌 굴리는 표정이었다.

아! 뭔가 까리뽕한 내음인데... 코를 내밀어 킁킁 맡아 꽃게란 확신이 들었다.

집사 발등에 엎어져 꽃게 한 마리 확보하려는 로비 중.

집사의 반응이 없자 다른 집사 곁으로 냉큼 자리를 옮겼다.

식사가 시작되자 녀석도 바빠졌다.

끼일 자리인지, 아닌지 어여 결단해야 되는데.

집사들의 반응은 없는데 분명 꽃게 냄새는 맞고,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작은 틈으로 머리를 들이밀기 시작했다.

'뭐냥뭐냥! 꽃게 맞냥?'

이로써 실체를 확인한 녀석.

꽃게찜은 먹지만 게장은 먹지 않아 비로소 현타가 왔는지 자리를 벗어나 쇼파로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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