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70717

사려울 2017. 8. 15. 10:28



하루 죙일 지루한 장마비가 내리다 못해 베란다 정원의 잡초 끝에 미세한 물방울로 그 흔적을 남겨 놓았다.

워낙 미세해서 눈에 보일똥 말똥 가느다란 빛이지만 영롱함은 크기가 아닌 투영시킨 빛을 밤하늘 별처럼 여과 없이 밝혀 놓음에 일말의 의심조차 없다.

카메라가 포커싱하지 못해 메뉴얼로 바꿔 정확하게 맞추진 않았음에도 내 눈엔 그냥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매혹적이었다.

이 순간 만큼은 한 줄기 이름 없는 잡초가 아니라 고결한 한 생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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