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은 섬진강 줄기 따라 하얀 겨울 설경이 함께 하며 거울처럼 평온에 잠겨 있다.
채계산으로 가는 길, 강변의 평화를 마주하며 커피 한모금에 쉼표를 찍고, 봄볕 같은 양지 바른 카페에서 크게 쉼호흡 한다.
멋진 절경에 못지 않게 먼길 달려온 평온 또한 소소한 시간의 유혹이 채색되어 있어 향그로운단잠 같다.
지인 따라 유명한 메기 매운탕 집이 있어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섬진강 잠수교를 건너 절묘한 위치에 카페가 있어 들렀다.
출발할 때와 달리 부산에서 부터 날씨는 화창한데 순창에서 출발할 무렵 화창한 날의 화룡점정 같다.
메기 매운탕집은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차량이 줄줄이 들어서는데 막상 먹어보니 무청은 푸짐하다만 탄 내가 살짝 나서 많이 먹지는 않았다.
너른 유원지 같은 자리에 높지 않아도 앞이 시원하게 트인 자리라 섬진강 전망이 무척 인상적이다.
섬진강과 지류인 심초천이 만나는 두물머리의 양지바른 자리에 카페 하나 덩그러니 있다.
하루 종일 햇살이 쏟아지는 자리라 그 아래 커피 한잔 마시기 알맞다.
한겨울에 쏟아지는 햇살은 마치 커피에 녹아든 슈가처럼 뺨이 달콤해지고, 코 끝이 나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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