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생활 가까운 옥정호, 전망대 오류를 범하다_20191009

사려울 2019. 10. 13. 04:05

미리 이실직고 하는데 이날은 제대로 헛다리 짚은 날이다.

옥정호와 국사봉이라는 단어만 머릿속에 채우고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온 생활 속 버르장머리 없는 습관으로 옥정호의 명물인 붕어섬을 제대로 못 본데다 만나기로 했던 형과 빠듯한 약속 시간으로 도착해서도 대충 둘러본 잘못을 어이 말로 다 설명하리.

그저 어디를 가나 큰 저수지와 별반 다를 바 없었고, 어디로 왔다 어디론가 떠나가는 비교적 많은 사람들의 입소문 조차 확인하지 않았다.

결국 이 모든 미덕(?)의 근원은 게으름이라 지나와서 후회해 본들 뭔 소용 일까?



국사봉이라는 간판을 보고 너른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 전망대 삘 나는 국사정이라는 팔각정에 올라 사방이 트여 있는 경관에 감탄사는 연발했다.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괜한 감정을 자극하여 자그마한 감동이 증폭되는 효과는 무시할 수 없다.




이게 국사봉 전망대 였구나 착각의 늪에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던 찰나 곡성에서 형이 출발하신단다.

전주와 연결되는 27번 국도가 워낙 고속도로 뺨치는 컨디션이라 금방 도착한다는 고집을 꺾지 못하고 서둘러 자리를 털고 출발하려는데 허전한 아쉬움은 뭘까?





자리를 쉽게 떠나지 못하고 일대를 멤돌다 어렵게 자리를 뜨며 주차장 바로 아래 데크에서 몇 컷 더 찍는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형한테 전화가 와서 잠시 후 만나기로 했던 장소에 접근한단다.

하여튼 학교 다닐 때도 부지런하기로 알아 줬는데 올 초 갑자기 얼굴 보러 동탄에 올라 오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감 했지만 생각 이상이다.

어차피 내가 먼길을 온 이상 혼자 움직이려 했는데 굳이 전주까지 오겠다는 성의는 못 말려.

전라도 사람들 손님 어설프게 대하는 꼴을 못보고 어찌나 지극 정성인지, 이렇게 두 번 왔다가 살림 거덜 나는 거 아닌가 모르것소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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