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님의 초대로 동탄2로 넘어가 쌀국수를 먹었는데 기억에도 지워질 만큼 쌀국수 먹은 게 언제였던가!
식사 대접을 받은 만큼 후식을 베푸는 건 인지상정, 누나와 아이들이 폭풍 검색을 하여 찾아간 카페는 요거트가 끝내준다는 광고성 댓글이 엄청 달렸었고, 그걸 세 사람은 미끼를 물듯 단단히 낚였다.
종류별로 모두 시켰는데 아뿔싸! 그 미끼에 물린 사람들 덕분에 나도 떡밥에 낚여 6명이 졸지에-최소한 내 입맛엔 많은 댓글이 달릴 만큼 넘어갈 맛은 아니었다- 카페 반을 점령하여 꾸역꾸역 그걸 비웠다.
옆에 있던 고딩들은 요거트 하나 시켜놓고 폰 삼매경에 흠뻑 빠져 끼리들과의 대화도 전혀 없었다.
대략 저런 비주얼이라 나쁘진 않은데 같은 말을 반복하지만 매료될 정도는 아니었고, 가격대비 소위 가성비는 추천할만한 건 아니었다.
그래도 22~25일까지 쉬는 날 중 첫날이라 날아갈듯한 기분에 고춧가루를 뿌릴 정도는 아니었다.
천방지축 뭉치는 닝겐들이 소외를 시켰다고 생각했는지 풀이 잔뜩 죽어 처량한 눈빛으로 번갈아가며 눈을 굴렸고, 콩고물도 떨어지지 않자 체념했다.
여길 찾은 가장 큰 이유, 반려생명들과 동행할 수 있다는 나름 차별화 덕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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