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빵 한 조각으로 성의 없는 아침을 해결하곤 곧장 재영이 카센터에서 차량을 친절하게 검진(?) 받곤 바로 작별.
어쩌다 대구 오면 항상 보는 오래된 친구임에도 연락은 거의 없다 대구 내려오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오는 친구 중 하나가 바로 요 녀석인데 전날 술자리에서 우연히 나온 이야기에 결국 녀석의 카센터를 찾았고, 다른 곳에서 문제를 제기하던 차량이었는데 녀석의 정밀 진단엔 전혀 문제없다는 결론으로 한 가슴 쓸어내렸다.
결국 모르면 호구되는 세상이구먼.
녀석과 작별한 뒤 집으로 가기 전에 약속처럼 들리는 국밥집에 들러 든든한 아점을 먹었다.
자고로 먼 길 떠나기 전에는 속을 든든히 채워야 되는데 너무 든든하면 식곤증이 온다는 단점도 있지만 인간의 식욕을 어찌 억제할 수 있을까?
코로나19 말기에 닥친 인플레이션으로 음식값은 단기간에 2배로 뛰었고, 조금 사그라들더라도 음식값은 내려가지 않아 결국 국밥 한 그릇에 웬만하면 1만원 시대가 도래했다.
용기 자체가 큰 건 아니지만 그렇더라도 넘칠 것 같으면서도 교묘히 담겨져 있는 아슬아슬한 양의 뼈다귀와 우거지를 보면 군침이 홍수를 이뤘고, 더불어 어릴 적 추억이나 현재까지의 과정에서 양념처럼 베인 뼈다귀 해장국을 먹는 건 대구에 내려와 응당 거쳐야 될 의지가 되어 버렸다.
과식을 해서 식곤증이 밀려오면 휴게소에서 자면 그만이지만 이걸 놓치고 가면 그 후회는 두고두고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이참에 야생의 본능을 억누르지 않고 역시나 맛나게 쳐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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