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을 떠나 경주를 거쳐 연이어 이어진 계곡을 따라 청송에 들어서자 석양에서 퍼지는 거대한 빛내림이 청명한 하늘을 대신했다.
주왕산에 가기 위한 첫걸음, 청송의 작은 기억을 만들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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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경주에서 내려 고속도로 버금가는 형산강변길을 따라 시원하게 질주한 뒤 31번 국도를 타고 장장 4시간에 걸친 운전의 마무리, 청송 주왕산 초입의 말끔한 숙소에 도착했다.
거리에 비해 시간이 꽤 많이 걸린 건 청송으로 가는 길에 길목에 있던 기계 하나로마트에 들러 주전부리를 마련했기 때문이었는데 확실히 도심에서 생활하다 지역에 오면 주차 걱정은 전혀 들지 않았고, 느긋하게 운전을 하더라도 시간에 쫓기는 압박감 또한 전혀 없었다.
주왕산으로 유명한 청송이란 지역이 대한민국에서 오지 마을이라 오는 길에 꼬불꼬불한 고갯길은 감내해야 했었는데 요즘은 도로가 많이 정비되어 예상보다는 그리 긴장할 필요가 없었고, 또한 2020년 만추에 방문했던 청송 자연휴양림을 지나는 도로 중 공사 중이었던 직선 도로가 개통되어 그 또한 운전하는 입장에서 수월했다.
주왕산 초입의 깔끔한 숙소에 도착하여 모처럼 지인을 만나 소주 한 사발 기울였던 값진 시간, 청송에서의 시간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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