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자연의 작품, 도화공원_20210630

사려울 2023. 2. 1. 12:02

 

도화동산
[정의] 경상북도 울진군 북면 고포리에 있는 동산.
[건립경위] 2000년 4월 12일 강원도에서 발생하여 26,794㏊의 피해를 입힌 사상 최대의 동해안 산불이 삼척시에서 울진군으로 번져 오기 시작하였다. 이에 민·관·군은 합심하여 22시간에 걸쳐 다음날인 4월 13일 산불을 진화하였다. 이에 군민이 사력을 다해 산불을 진화한 것을 기념하기 위하여 울진군에서 피해 지역인 북면 고포리 지역에 도화(道花)인 백일홍을 심어 도화동산을 조성하였다.
[변천] 울진군은 국도 7호선 확장·개통으로 새로운 경상북도 관문 지역의 경관을 정비하여 울진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2006년 10월부터 12월 말까지 북면 고포리에 도계지역 정비 사업을 실시하였다. 또한, 강원도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경상북도 이미지 통일계획 매뉴얼에 따라 천마 조형물을 설치하여 ‘2007년 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경북’을 홍보하는 데도 기여하였다. 사업비는 천마 조형물 7,500백만 원 등 총 2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었다.
[시설] 도화공원에는 백일홍 등 교목 128본과 관목 4,850본이 식재되어 있으며, 파고라, 산책로, 천마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천마의 조형물은 높이 6m, 길이 3m 크기이다.
[현황] 도화동산은 옛 국도 7호선을 따라 북면 부구리에서 삼척으로 가는 고갯마루에 위치한다. 2005년 도화동산으로 인해 울진군은 올해 아름다운 경북가꾸기 사업평가에서 최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울진군은 북면 나곡리의 옛 국도 7호선 변에도 백일홍이 만개하는 도화동산을 조성하였다.

[출처] 디지털울진문화대전/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우두커니 솟은 언덕 위에서 세상 모든 소리를 집어삼킨 빗소리에 휩싸인다면 신선의 경이로운 호접몽에 도치될 수 있을까?
잠시지만 폭우가 쏟아지는 먼 길 달려온 보람은 가슴 속에서 맴돈다.

강릉 금진항에 숙소를 잡아 울진 도화공원-삼척 원덕-동해 촛대바위 순으로 여정을 계획했는데 이른 아침부터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더니 고속도로와 7번 국도를 타고 울진 방면으로 가는 길에 시야가 불편할 정도의 폭우가 내렸다.

(통고산에서 삼척까지_20151105, 깊은 밤의 청승_20161015, 7번 국도 울진 도화 공원까지_20190313)

허나 폭우에 의지를 굽힐 수 없어 달리는 속도를 늦춰서라도 결국 도화동산에 도착, 여전히 굵은 빗줄기는 그칠 줄 몰라 작업 중이던 분들은 급히 철수를 하고 혼자 남아 느긋하게 감상했다.

공원 내 길이라곤 아주 단순해서 그 길을 빠짐없이 걸으며 이왕 내리는 비의 합주도 들어본다.

윗편 공원과 연결된 아래편 공원은 궂은 날씨에 까마득해 보인다.

6년 전 가을에 첫 발을 디딘 이후 공원의 특이한 지형에 매료되어 몇 번을 찾게 되었고, 어떤 날씨를 맞더라도 운치작렬이다.

대신 운무 아래 창명한 동해 바다는 숨어 버렸다.

아래편 공원은 고독의 인화지 같다.

공원의 팔각정 아래 비를 피해 유일하게 카메라 렌즈를 개방했지만, 굵은 비와 더불어 힘차게 몰아치는 바람으로 인해 자잘한 물방울이 튀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개폐해 버렸고, 하는 수 없이 아이폰을 꺼냈다.

나무와 벤치, 그리고 여백.

처마를 떠나 아래로 떨어지는 빗방울이 사진에 끼워달란다.

상흔을 잊고 자연이 만든 이쁜 공원으로 남길.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