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만천하를 그리는 곳, 스카이워크_20210616

사려울 2023. 2. 1. 11:02
죽령
죽령은 높이 689m. 일명 죽령재·대재라고도 한다. 신라 제8대 아달라이사금 5년(158)에 길을 열었다.
소백산맥의 도솔봉(兜率峰, 1,314m)과 북쪽의 연화봉(蓮花峰, 1,394m)과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동쪽 사면은 내성강(乃城江)의 지류인 서천(西川)의 상류 계곡으로 통하고, 서쪽 사면은 남한강의 지류인 죽령천(竹嶺川)의 상류 하곡과 이어진다.
도로도 이들 하곡을 따라 개통이 되나, 동쪽은 사면의 경사가 급하고 많은 침식곡이 발달하여 희방사(喜方寺) 계곡 입구부터 고갯마루까지는 굴곡이 심한 길이다.
또한 고갯마루에서 서쪽의 보국사(輔國寺)까지는 비교적 완사면으로 내려가나 곡저(谷底)의 당동리까지는 다소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다.
이와 같이 비록 험한 고갯길이었으나 예로부터 영남 지방과 호서 지방을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였다.
1941년 죽령 밑으로 4,500m의 죽령터널을 뚫어 중앙선이 개통되었고, 터널의 동쪽에 희방사역, 서쪽에 죽령역이 개설되었다.
죽령역에서 곡저까지는 급경사이므로 철도는 원형의 ‘또아리굴’을 파서 360° 회전하며 하강한다.
이와 같은 두 개의 큰 터널 외에도 양사면을 통과하는 철로는 많은 굴을 통과하고 있다.
철도의 개통으로 죽령 북쪽 단양군 일대의 지하자원이 급속히 개발되기 시작하였고, 특히 시멘트공장과 석회분말공장이 건설됨에 따라 죽령의 구실이 더욱 커졌다.
동쪽 풍기에는 풍기인삼이 유명하며, 희방사역에서 하차하여 북쪽으로 약 3㎞ 계곡을 올라가면 희방폭포와 희방사에 이르고 아름다운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서쪽 사면은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여 산지의 높은 곳까지 개간되었고, 고갯마루 근처에도 계단식 뽕나무밭이 조성되어 산림이 울창한 동쪽 사면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죽령은 삼국 시대 이래로 봄·가을에 제사를 지내던 곳으로 조선 시대에는 죽령사(竹嶺祠)라는 산신사당이 있었다.
지금도 용부원리 계곡에 산신당이 있고, 터널 입구 부근에 제2단양팔경의 하나로 꼽히는 죽령폭포가 있다.
옛날 어느 도승이 이 고개가 너무 힘들어서 짚고 가던 대지팡이를 꽂은 것이 살아났다 하여 죽령이라 하였다 한다.
[출처] 죽령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단양으로 가는 직선의 평탄한 길 대신 불편하고 외면당한 옛길이자 험준한 백두대간을 관통하는 고갯길인 죽령의 외길로 향했다.

사람도, 차량도 넘기 힘든 고갯길의 마루에 올라 갈증의 휴식을 취하며 지나왔던 풍기 방면을 바라보자 녹음의 틈바구니로 희미하고 아득한 모습만 남았다.

어차피 목적지는 단양 잔도길과 스카이워크라 왔던 만큼의 거리를 다시 진행해야 되므로 깊은 감상은 다음에 하기로 하고 짧은 시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갈 길을 재촉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
단양군 적성면에 위치한 만천하스카이워크에서는 남한강 절벽 위에서 80~90m 수면아래를 내려보며 하늘길을 걷는 스릴을 맛볼 수 있다.
전망대로 가는 나선형 구간에서는 다각도로 풍광을 감상할 수 있고, 전망대에 보이는 산등성이 너머 드넓게 흐르는 남한강 경치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전망대에 올라서면 시내 전경과 멀리 소백산 연화봉을 볼 수 있다.
말굽형의 만학천봉 전망대에 쓰리핑거(세 손가락)형태의 길이 15m, 폭 2m의 고강도 삼중 유리를 통해 발밑에 흐르는 남한강을 내려다보며 절벽 끝에서 걷는 짜릿함을 경험해볼 수 있다.
전망대 옆으로 980m 길이의 짚와이어, 1,000m 거리의 알파인코스터, 슬라이드 등 체험 시설도 다양하다.
단양강 잔도와 만천하스카이워크를 두루 섭렵할 계획이라면 두 곳의 진입로가 연결된 3번 또는 6번 주차장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다.
[출처] 만천하 스카이워크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한국관광공사

잔도길과 함께 연결된 스카이워크, 일명 만천하 스카이워크는 주차장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유일한 교통수단으로 비교적 짧은 거리의 산허리를 오가며 분주하게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넉살 좋은 냥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냐옹아' 했더니 바로 화답한다.

허공에 걸린 큰 바다와 낮게 움츠린 작은 바다는 경쟁하고자함이 아닌 의지와 위로의 만남이다.

크다고 해서 늘 초연할 수 없고, 작다고 해서 늘 나약한 건 아닌것처럼 전날 작은 슬픔의 징표로 큰 바다가 하염 없는 눈물을 흘리자 작은 바다의 다독임으로 슬픈 앙금을 털어내며 뽀얀 구름 미소를 두둥실 짓는다.
저 먼 산 너머 어딘가에서 두 바다는 만나 격정의 재회로 아우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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