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함께 거실에 둘러앉아 도란도란 지내던 중 방바닥에 둔 아이뽕 셀카를 작동시키자 녀석이 급 호기심을 드러내며 다가와 아이뽕 화면에 뜬 녀석의 모습을 이리저리 둘러보다 핥기까지 했다.
비교적 오래 핥고 주시했는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돌아서 다른 자리에 궁뎅이를 깔았다.
대낮에 세라젬 위에서 창 너머 세상을 바라보는 건 이제 녀석의 생활 일부분이 되어 이렇게 한참 동안 창밖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파트 단지엔 특히나 젊은 부부들과 아이들이 많았는데 그런 아이들의 뛰어노는 모습이 신기했던 걸까?
늦기 전에 밖으로 나가 지난번 둘러봤던 산 능선을 이은 오색둘레길의 가장 정점인 노적봉까지 걸어갔다 돌아왔을 무렵엔 부쩍 낮이 길어져 아직 땅거미가 있던 시간이었는데 방에 앉아 맥북을 두드리던 중 머리 위에서 따가운 무언가가 느껴져 고개를 들자 녀석이 캣타워 위에서 째려보고 있었다.
집에 있는 이상 녀석의 감시망을 피할 수 없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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