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41130

사려울 2025. 1. 17. 20:42

요즘 들어 가끔 보게 되는 유튭 영상 중 댕냥이와 함께 무인도 생활을 하는 청년이 있는데 가련한 생명들을 거둬 꾸준하게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마치 일상을 함께 영위하는 듯한 착각에 빠져들게 했고, 그래서 토욜 다같이 모여 한 두 편씩 꼭 시청했다.

특히 청년이 거둔 냥이는 완전 호빵에 말대답을 들어보면 거의 대화를 나누는 수준.

주말 점심 시간에 함께 모여 그 영상을 보던 중 녀석이 티비와 집사의 시선에 끼어 들어 빤히 째려봤다.

그 시선의 길목은 정확하게 에스프레소 머신이 있는 자리로 사이즈는 작은 편에 속하는데 어떻게 거기에 궁뎅이를 깔고 앉을 생각을 했지?

불편할 법도 한데 한참을 앉아 집사의 시간을 훔치며 연신 눈인사를 건넸다.

요케 요케 눈인사를 보내다 문득 댕이들이 야단법석을 떨자 녀석도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티비로 시선을 던졌다.

결국 녀석도 함께 유튭을 시청하기에 이르렀다.

그것도 궁뎅이 하나 겨우 걸칠 수 있는 공간에 거짓말처럼 안정적인 자세로, 그것도 에스프레소 머신의 열기 배출구 위에.

지난주 예기치 않은 감기로 인해 집에서 주말 휴일을 고스란히 방구석에서 보낸 만큼 이번 주말은 다시 활동을 하며 세교를 다녀왔고, 저녁 식사 후엔 녀석이 무릎 위로 올라와 잠시 꼼지락 거리는가 싶더니 점점 무거워지는 눈꺼풀을 참지 못했다.

가끔 녀석이 사람 아닌가 싶을 때가 바로 이런 건데 아가들처럼 이렇게 안아주면 아주 편안하다 못해 얼마 지나지 않아 잠들었다.

근데 집사는 몸을 움직이지 못해 다리가 저려 어떻게든 움직일 수밖에 없었는데 그럴 때면 녀석은 눈을 뜨곤 잠을 깨우지 말라는 무언의 협박을 보내듯 빤히 쳐다봤다.

쥐가 무서워하는 냥이를 데리고 있는데 감히 쥐가 활보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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