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을 초대하기 위해 전날 집에 도착한 뒤 아침에 일어나 가을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 쇼파에 앉아 있노라니 녀석이 티비 앞에 냉큼 자리를 잡았다.
연신 눈을 맞히는 녀석.
내가 없는 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방에 들어가 냥냥거렸다던데 모처럼 집사를 보자 계속 따라붙었다.
그래도 사진 찍으려면 절묘한 타이밍으로 고개를 휙휙 돌려버리는 녀석.
한 번 놀아주고 쇼파에 쉬고 있는 녀석을 캐리어에 집어 넣어야 되는데 얼마나 진땀을 뺄 지 안봐도 뻔했다.
요리조리 피해 다니는 녀석을 겨우 캐리어에 넣고 진천으로 궈궈!
진천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를 타고 안성을 지나면서 빗방울은 굵어졌는데 창문을 열어놔서 비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걱정도 잠시, 여기까지 온 김에 진천에서 유명한 막국수는 먹어야지.
어차피 비가 들어왔으면 닦아내면 그만.
역시나 맛난 막국수를 먹고 출입문으로 나오자 비가 개면서 멀리 무지개가 방긋 떠올랐다.
진천 집에 도착해서는 어디론가 바삐 비구름이 물러나며 드문드문 떠다니는 구름 노을이 하늘에 꽃을 피웠다.
연신 청명한 대기에 맞춰 노을 또한 이쁜 개천절 저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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