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324

사려울 2021. 8. 23. 04:53

베란다 한 켠에서 활짝 핀 봄.

냥이 병원 가는 날이라 이른 아침부터 부산하게 움직였고, 다행히 전혀 문제는 없었다.

언제부턴가 귀와 눈 사이에 털 밀도가 낮아지며 피부가 비치는 것 같은 원형 탈모 비스므리한 낌새를 채고 병원을 데려갔는데 전혀! 이상 없단다.

가는 길에 심장사상충 예방 접종도 했는데 내가 가는 병원에 꽤 많은 수의사쌤 중 가장 앳되 보이는 쌤은 정말로 선하고 착해 보인다.

중성화 수술 당시 하루 입원 중에도 밤늦게 찾아가 따뜻한 두유 몇 개 드린 적 있는데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데도 선한 말투와 인상은 천성 같아 댕이와 냥이한테 잘해 줄 것 같다.

베란다에 화초들이 방긋 꽃망울을 틔우는 완연한 봄이다.

올해는 얼마나 화사한 소식들을 전하려나?

병원 가기 전, 캣타워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중인데 이때만 해도 털이 말끔하던 녀석이...

병원 다녀오면 눈도 안 마주치고 잔뜩 삐쳐서 새침하다.

츄르 줄 때까지, 아님 북어 스낵 줄 때까지 절대 눈 안 마주치던 녀석이지만 간식 하나면 금세 잊고 똥꼬 발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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