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214

사려울 2021. 8. 4. 00:19

수술이 잘 되어 일 주일하고도 하루만에 칼라를 제거하며 한 고비 넘겼다.

칼라가 채워졌을 때는 측은 했는데 이렇게 원래의 자유를 찾은 모습을 보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

그런데 여전히 사람한테 붙는 껌딱지 본능은 풀지 못하고 자리를 잡고 있으면 어슬렁 걸어와 벌러덩 누워 버린다.

그리곤 심술 궂은 눈빛으로 눈이 맞을 때까지 째려 보고 눈이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손을 뻗는다.

아무 생각 없이 뻗은 다리에 넙쭉 달라 붙어 눈치 주는 녀석이라니...

냥이를 키워본 건 어릴 적 쥐잡이로, 나머지 대부분은 댕댕이를 키웠었는데 어쩌면 냥이를 키우는 건 완전 초보라 아는 지식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신기한 건 목욕을 보름 전에 시켰건만 몸에서 악취가 전혀 나질 않는다.

댕댕이는 이 정도면 묵혀둔 오징어 냄새가 나는데 냥이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신기하다.

가끔 해 주는 거라곤 눈꼽 떼 주기 정도에 화장실 다녀 오면 물티슈로 족발 문질러 주기가 전부인데...

성격만 깔끔 떠는 줄 알았는데 정말 깔끔한 생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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