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냥이_20200207

사려울 2021. 7. 17. 20:27

땅콩을 뗀 날.

냥이에게서 확연히 달라진 건 그루밍을 절대 용납치 않는 칼라가 채워진 것.

아주 미칠려고 그런다.

내 눈에도 그렇게 보이는데 이 녀석은 얼마나 미치게 핥고 싶을까?

밥도, 물도 제대로 먹지 못해 집사 고생길 안봐도 훤하다.

그로 인해 늘어난 건 이 녀석이 정리하지 못한 털인데 이거 완전 장난 아니다.

사람한테 달라 붙는 천성이 있어 주위 사람들 옷은 어김 없이 털이 빼곡하야 조만간 냥이로 돌연변이 될 기세, 이왕이면 이쁜 냥이 옷으로 변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 절 드려야 하나?

그래도 쳐다 보고 있으면 러블리하다.

약을 먹고 나면 잠에 취해서 잠만보 저리가라다.

칼라가 어색하고 불편하다지만 여전히 퍼질러 자는 녀석의 자세는 그냥 봐도 편안해 보인다.

그래서인지 입양 왔던 날과 비교해 가장 달라진 것 하나가 넓어진 얼굴과 탱글탱글 볼태기 살이다.

이런 다리 뭐지?

인정사정 볼 것없이 깨물어 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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