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김제 아리랑 문학마을, 하얼빈역_20190125

사려울 2019. 8. 9. 00:45

문학마을을 한 바퀴 둘러 본 뒤 곧장 하얼빈역으로 걸어 갔다.

하얼빈역 광장은 제법 널찍하게 트여 있고, 역사 내부도 당시 경관을 충실하게 꾸미기 보단 역사적 사실을 빼곡하게 채워 넣었다.



하얼빈역으로 걸어가는 길은 매끈하게 뻗어 도중에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문학마을과 조금 거리가 있는 건 한반도와 만주의 거리감을 표현한 걸까?



하얼빈역에 도착.




역사 내부와 당시 분위기를 재현해 놓았다.



이번 관람을 통틀어 가장 아름다운 장면, 이런 걸 명장면이라고 하지.



하얼빈역사 내 2층의 텅빈 공간에 홀로 앉아 잠시 쉰다.




여러가지 역사적 사실을 재현해 놓았고, 조정래 작가의 작품들도 있다.

또한 소설 아리랑 집필을 위해 만주 기행도 있어 정독해 봄직 하다.



독립을 위해 헌신한 위인들 누구 하나 잊을 수 있을까?



가장 눈에 띄고 마음에 드는 기억은 플랫폼에서 안중근 의사의 이등박문 총격 장면!

어느 누구도 인간의 죽음에 관해 판단할 수 없는 만큼 한 민족의 운명을 쥐락펴락 하려던 전범을 숭고한 이름으로 죄를 선고 하던 장면이 아닐까?

단지 배를 불리기 위해 취지를 왜곡시키고 현혹시키는 애국심 마케팅보단 시간의 한파에 떠밀려 잊게 되는 이런 역사 현장을 곳곳에 확충시키는 게 차라리 더 애국이다.

그리 긴 시간을 체류하지 않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뿌듯함을 챙겨 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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