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사려울 2013. 7. 29. 23:41




















어떤 이는 길을 득도라 하였고
어떤 이는 순례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예술이요
어떤 이는 이동의 발자취라 하였으며

어떤 이는 고난과 인생이라 하였고
어떤 이는 해법이라 하였습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행복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고독의 길을 가며
어떤 이들은 해탈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나락의 길을 가며
어떤 이들은 희망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절망의 길을 거닐며
어떤 이들은 여행의 길을 가고, 또 다른 이들은 삶의 길을 거닙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모든 길을 함께, 아니면 한 번씩은 거닐지도 모릅니다.

계절의 변화를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곳이 길이랍니다.
사람들의 살아가는 이야기는 길에서 시작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추억은 항상 길에 서려 있다고들 합니다.
세상의 변화는 길의 네트워크를 타고 흐르고, 혁명은 길을 타고 번져 나갑니다.

제게 있어서 길은 어떤 의미일까요?
길은 호기심의 첫걸음이며 만남과 작별이었습니다.
내 마음 지치고 삶의 무게에 허덕일 때 길은 나를 여행으로 밀어 주었고
내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휘감길 때 길은 사회로 등을 떠밀었습니다.

내 사진의 첫 출발은 길이었고 그 마무리도 길이었으므로
난 항상 길 위를 동경하고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내 던져진 바가 어떻든 길은 항상 같은 자리, 같은 표정이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언제나 내 곁엔 길이 동행하리란 확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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