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첫 네이버 포스트(2008년11월2321:03)

사려울 2013. 8. 6. 00:10



 

경기도

경기도

기간 : 2006.1.14 ~ 2006.1.17 (3박 4일)

컨셉 : 나 홀로 떠나는 여행

경로 : 여주충주원주

 

나에게 있어 가장 행복한 것 중 하나는 아름다운 추억이 있고 그 추억의 장소가 전혀 변색 되지 않았다는 것.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내 옛시간들이 어렴풋한 추억의 더미가 되겠지만,

그 아련한 기억이 내 마음 속에 하나의 파릇했던 추억이었기에

길섶에 잠시 머무른다고 할지라도 어깨 너머 그 영상들이 각인 될 것이다.

 

50년이 넘어 이제는 시간도 멈추고 사람도 떠나 버렸지만,

그 안에 멈춰진 시간의 태엽을 돌리기 위해 때때로 이곳에 추억을 묻어 둔 사람들이 들른다.

 

어느 춥던 안개 자욱한 겨울날,

난 약속이나 한 것처럼 이 쓸쓸한 곳에 방문하여

추위에 모든 것을 빼앗긴 과거의 시간들을 다시 불 지피고자

자그마한 마당 한 켠의 가로등 불빛을 흔들어 깨우곤 정신 나간 사람처럼 배회하였다.

 

혼자 던져진 세상에서 커피 향을 맡듯 고독의 냄새를 조각조각 끼워 맞추며

그렇게 난 그날 암흑과 벗삼아 홀로 세상 위의 유일한 사람이 되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