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엔 캠퍼스와의 작별, 이번엔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일 주일 가량 학업을 위해 거의 살다시피한 스터디카페다.
초저녁에 8명 중 2명을 제외한 6명이 함께 모여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삼삼오오 일찍 헤어져 저녁 9시가 되기도 전에 혼자 남았다.
스터디카페 사장님이 일전 부터 우리 스터디모임에 호의를 가지시고 도움도 많이 주셨다.
주차 공간이며 책상 우측 봉투에 있는 찹쌀떡까지, 지나며 마주칠 때엔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카페 공간 곳곳에 비치된 작은 화분을 보며 섬세한 분이란 것도 알 수 있다.
모두가 가고 홀로 남겨진 스터디룸에 앉아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매진 했던 공부를 리마인드 하며, 꽤나 많이 헝클어 놓은 내 살림살이도 완전히 정리했다.
얼마만에 학업에 몰입을 했나 싶을 만큼 감회도 남다르고, 늘 하는 후회지만 왜 진작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에 대한 후회까지도...
책상 위에 노란색 모나미 볼펜을 하루 한 자루씩 사용했으니까 필기도 많이 했다.
현재 앉은 자리가 스터디룸의 가장 안쪽으로 내가 대부분 앉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소영이, 성제, 창진이, 순빈이가 앉았다.
나머지 세 명은 여기서 한 번도 못봤으니까.
자정을 넘어 1시 가까이 되어서야 자리를 일어나며 평소보다 좀 더 일찍 뜨기로 했다.
가장 안쪽 구석 의자에 장바구니를 가득 채워 왔는데 다시 정리 해야된다.
그간 들었던 정을 되돌아 보며 입구에 멍하니 서서 지나간 시간들과 앞으로의 시간들을 정리해 본다.
11월 30일 1시경이라 엄밀히 이야기 하면 다음 날이 시험이다.
초인적인 힘은 발휘하지 않을 지언정 1차 시험처럼 차분하고 대담하게 나아가자.
홀로 남은 묘한 고독과 여운을 즐기다 모든 자취와 흔적들을 지우고 잠시 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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