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거대한 호수의 위용_20180507

사려울 2019. 6. 18. 23:30

어릴적 바다를 거의 구경하지 못한 내 눈엔 이 호수가 바다와 같이 넓고 웅장했다.

경산에서 등하교를 하는 내 짝꿍이자 절친 집이 이 부근이라 동네를 누비고 다녔던 시절, 야생의 남매지는 늘 그 규모가 위압적이었는데 친구 따라 낚시를 왔다 한 마리도 못잡고 허탕을 치자 돌아가는 길에 황소개구리 한 마리 사서 신기한 듯 쳐다본 적이 있다.

그 이후 가끔 남매지를 보긴 했지만 고향 떠나 거의 올 일이 없어 참으로 오랫 동안의 추억을 깨고 남매지를 만나 한 바퀴 돌았다.



어릴 적에 바다처럼 커 보이던 남매지는 성인이 되어 다시 그 자리를 밟아보니 상상으로 남아 있던 규모보다는 작았다.

하긴 워낙 거대한 바다라 간주 했으니까.

이 호수 자체는 작은 게 아니라 여전히 압도적인 규모의 호수는 맞지만 추억에 반추해 보면 작아져서 현실적인 규모의 거대한 호수로 재적립 되었을 뿐이다.




산책 도중 잘려 나간 나무는 죽고 그 위에 새생명이 피어나고 있었다.

한 바퀴를 도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고, 어릴 적 기억에서 처럼 텁텁한 물 비린내는 나지 않을 걸 보면 이제 공원화가 되어 버려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나 오염도는 많이 개선 되었나 보다.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한 바퀴 산책 후 바로 자리를 떴지만 여전히 기억 속엔 생생한 추억과 함께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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