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강의 전 날에 먹는 막창_20180618

사려울 2019. 6. 30. 22:20

2주 막판으로 흘러간 강의를 앞두고 여전히 하루 일찍 도착하여 지인을 만나 조촐하게 막창을 곁들인 소주 한 사발 때린 날이다.

숙소는 인터불고 호텔 예약을 놓쳐 인근 동촌유원지에 어느 깔끔한 모텔이었다.

보통 모텔들, 특히 동대구역 인근 모텔들은 대실 손님으로 인해 밤 늦은 시간부터 체크인이 가능한데 동촌유원지에 강의 시작 전날 몇 번 숙소로 잡은 알토모텔은 일반 호텔처럼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하여 역시나 이 모텔로 하루 숙박을 잡았다.

게다가 동촌유원지 특성상 먹거리 넘쳐나, 강 인근이라 전망-실제 내가 잡은 방은 강을 볼 수 없는 위치-이고, 방도 넓직하니 왠만한 숙소로 잡았던 모텔이나 호텔보다 공간이 컸다.



지인을 만나러 가는 막창집은 숙소와 가까이 있는 곳으로 막창집이 맞나 싶을 만큼 넓고 깨끗하고 인테리어도 카페 분위기를 닮은데다 금호강 바로 옆이라 전망도 좋았다.

밤이라 강 건너 야경이 잘 보였지만 소주 마시고 째려 버린 사람이 강과 야경을 볼 겨를 있겠나마는 자리 잡고 앉을 때 첫 인상과 기분이 반인 만큼 은근 무시할 수 없다.

이번에 만난 지인은 늘 대구 내려 오면 대부분 만나던 녀석들이라 대화도 편하고, 주량도 약해서 3~4명이 소주 1병이나 2병 정도만 뽀개니까 다음 날 강의에 지장도 없어서 좋았다.

강의랍시고 내려 올 때 마다 거의 봐서 대화를 나눠봐야 얼마나 찰지겠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 자리에 마주치게 되면 역시나 대화는 끊이지 않고, 허기진 식성도 덩달아 달랬다.

다음 주가 공식적으로 마지막 강의라 캠퍼스의 시간이 얼마나 애뜻하고 아쉬울까?

그런 생각에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꽤나 뒤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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